"호랑이도 더워서 집에 들어갔나 봐요"…동물들도 폭염과 사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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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온도가 최대 35도까지 오르는 등 전북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11일 오후 1시께 찾은 전북자치도 전주동물원은 대체로 한산했다.
전주동물원 관계자는 "최근 장마와 더위, 휴가철 등이 겹치면서 입장객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전주동물원은 동물들이 혹서기를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신선한 과일간식을 수시로 먹이거나, 내실과 외실을 개방해 관리하는 만큼 동물들이 쉽게 보이지 않더라도 많은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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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동물원 "혹서기 나는 동물들, 물속에 숨어있거나 그늘에서 낮잠"
(전주=뉴스1) 장수인 기자 = 한낮 온도가 최대 35도까지 오르는 등 전북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11일 오후 1시께 찾은 전북자치도 전주동물원은 대체로 한산했다.
폭염에 동물원을 찾는 발길이 뚝 끊기면서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동물원 주변 도로와 주차장 등 곳곳은 대체로 조용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내리쬐는 햇볕에 동물원 입구부터 중앙 로터리까지 걷는 동안 마주친 입장객은 5명. 가만히 있어도 땀이 뚝뚝 떨어지는 탓에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기가 힘들었지만, 유모차에 타 동물들을 만나러 가는 아이들의 눈에는 즐거움이 가득해 보였다.
그러나 호랑이, 사자, 늑대, 재규어, 곰 등 대부분의 동물이 더위를 피해 내실로 들어가거나 그늘에 몸을 숨기면서 어린 자녀와 동물원을 찾은 부모들은 당황한 모습이었다.
실제 곰 사육장에서 만난 에조불곰 두 마리 중 한 마리는 그늘에서 낮잠을, 다른 한 마리는 물웅덩이에 들어가 한참을 나오지 않았다.
호랑이도 푹푹 찌는 더위에 풀숲 그늘에 숨어있어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물을 좋아하는 하마는 쉽게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하마 또한 물속에 얼굴까지 담가놓고 있어 그 모습을 보기 어려웠다.
다른 동물들보다 비교적 쉽게 볼 수 있었던 사슴과 코끼리, 원숭이 등도 더위에 지친 듯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전남 광양시에서 호랑이를 보기 위해 3, 5살 아이들과 전주동물원을 찾았다는 김 모 씨(40대 중반)는 "아이들이 동물을 좋아해서 전주동물원에는 종종 온다"며 "오늘도 날이 너무 덥긴 하지만 아이들이 호랑이가 보고 싶대서 왔는데 모두 내실에 들어갔는지 안 보여서 일단 사자라도 보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고 말했다.
유모차에 타고 있던 김 모 군(5)은 "동물들도 덥나 봐요. 다 집에 들어가고 없어요"라고 덧붙였다.
동물원 매표소 앞에서 손님들을 기다리는 상인들도 애가 타기는 마찬가지였다.
상인 박 모 씨(50대)는 "올여름 더위가 6월 말부터 시작됐던 거 같은데, 그때부터 장사가 안돼서 죽겠다"며 "풍선 하나도 못 팔고 들어갈 때가 부지기수라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실제 전주동물원에 따르면 올해 동물원 입장객 수는 본격적인 성수기였던 3월 이후 꾸준히 감소, 지난 6월부터는 급격하게 줄었다.
월별 입장객수는 △3월 9만5328명 △4월 7만3387명 △5월 5만548명 △6월 3만7888명 △7월 1만643명 등으로 집계됐다.
휴가철과 폭염 등이 겹친 8월 첫째 주 주말에는 1441명의 입장객이 동물원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주동물원 관계자는 "최근 장마와 더위, 휴가철 등이 겹치면서 입장객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전주동물원은 동물들이 혹서기를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신선한 과일간식을 수시로 먹이거나, 내실과 외실을 개방해 관리하는 만큼 동물들이 쉽게 보이지 않더라도 많은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soooin9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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