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Z세대가 일으킨 대~한민국의 희망, 이젠 어른들이 달라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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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축제인 제33회 하계올림픽이 11일(현지시간) 17일간 열전의 막을 내린다.
100년 만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이번 올림픽은 '완전히 개방된 대회'(Games Wide Open)라는 대회 슬로건답게 사상 처음으로 야외 개막식이 열리고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경기장으로 활용하는 등 많은 볼거리를 선사했다.
개방성과 독창성, 친환경을 지향하는 프랑스의 저력을 새삼 느끼게 하면서 상업화에 물든 올림픽의 지향점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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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지구촌 축제인 제33회 하계올림픽이 11일(현지시간) 17일간 열전의 막을 내린다. 100년 만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이번 올림픽은 '완전히 개방된 대회'(Games Wide Open)라는 대회 슬로건답게 사상 처음으로 야외 개막식이 열리고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경기장으로 활용하는 등 많은 볼거리를 선사했다. 파리 센강의 수질 오염과 테러 가능성 등 걱정거리가 많았으나 다행히 아무런 불상사도 일어나지 않았다. 개방성과 독창성, 친환경을 지향하는 프랑스의 저력을 새삼 느끼게 하면서 상업화에 물든 올림픽의 지향점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의 예상 밖 선전은 폭염 속 민생고에 허덕이는 국민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깊은 감동을 안겼다. 레슬링의 양정모 선수가 광복 후 첫 금메달을 딴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 대회 이후 가장 적은 선수단(21개 종목, 144명)을 꾸린 한국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수확해 금메달 수 기준으로 종합 8위에 올랐다. 한국이 두 자릿수 금메달을 딴 건 2012년 런던 올림픽(금 13·은 9·동 9) 이후 처음이다. 냉정한 경기력 평가를 토대로 설정한 금메달 목표치(5개)를 훨씬 상회한 것은 2000년 이후 태어난 이른바 Z세대에 힘입은 바 크다. 단체전 포함 금메달리스트 16명 가운데 10명이 Z세대로, 이들은 특히 양궁·사격·펜싱을 통칭하는 '활·총·칼'에서 눈부신 성과를 이뤄냈다. 도전적인 Z세대 특유의 자기애가 성과의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우리 선수들의 활약상은 국민적 자부심을 한껏 끌어올렸지만, 한편으로는 '이대로는 안 된다'는 문제 의식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됐다. 배드민턴 여자단식에서 28년 만에 금메달을 딴 직후 작심한 듯 협회를 향해 불만을 표출한 안세영 선수 사례가 대표적이다. 아직 안 선수의 구체적인 추가 입장이 나오지 않았고 협회의 반박성 주장도 있어 정확한 문제점과 사실관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이번 사안은 체육 행정 전반과 국가대표 운영 시스템, 개인과 협회 간의 이견 조정 등 종목별 관련 사안을 폭넓게 살펴보고 개선해야 할 점이 있으면 조속한 보완이 필요함을 확인시켜줬다.
파리올림픽은 한국 엘리트체육의 극복과 한계를 동시에 드러낸 변곡점이다. 쪼그라든 선수단 규모가 말해주듯 거의 모든 종목이 저출생의 직격탄을 맞고 지속 불가능한 상황에 놓여있다. 올림픽 종목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체계가 갈수록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어간다는 지적도 있다. 비인기종목 선수도 양질의 일자리를 갖고 안정적인 경제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혜를 짜내야 한다. 강렬한 인상과 반전 매력으로 인기몰이하는 사격의 김예지 선수 사례에서 보듯 국민들은 메달 색깔보다 그들이 남몰래 흘린 눈물과 땀, 몸짓 하나하나에 담긴 스토리에 주목하며 박수와 함성을 보내고 있다. 파리올림픽이 성적 지상주의를 털어내면서 한국 체육이 질적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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