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중진공 이사장 임명 의혹’ 임종석 소환 통보···임 “먼지털이식 보복 수사”
문재인 정부 당시 이상직 전 국회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임명 경위를 수사 중인 검찰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소환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주지검 형사 3부(부장검사 한연규)는 지난 9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와 관련해 임 전 비서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 조사는 이르면 이달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2018년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 임명과 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전무이사 채용 사이에 대가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을 사전에 중진공 이사장으로 내정하는 데 조현옥 전 인사수석, 임 전 실장 등 청와대 고위관계자들이 관여한 것으로 본다. 이에 2017년 말 열린 청와대 비공식 회의 참석자와 청와대 인사들을 줄소환하고 있다.
임 전 비서실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아직도 지난 정부에 대해 먼지 털이식 보복 수사를 일삼는 검찰의 모습이 딱하기 그지없다”고 했다.
그는 또 “2018년 3월에 있었던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인사에 대해 조 전 수석을 괴롭히더니 이제는 임종석을 소환하겠다는 모양”이라며 “도대체 언제까지 정치보복 수사를 계속하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소한의 공정과 원칙조차 내다 버린 정치검찰은 이미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는 사실을 무겁게 직시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주지검 관계자는 “구체적 일정을 대상자와 조율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수사 상황에 관한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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