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학생들 ‘사법 개혁’ 촉구…대법원장 등 사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반정부 시위로 총리가 사퇴하고 인도로 도피한 방글라데시에서 대법원장도 사임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 5일 셰이크 하시나 총리가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대의 요구에 밀려 전격 사퇴 뒤 인도로 도피한 뒤 출범한 과도정부 체제에서 사법부의 역할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반정부 시위로 총리가 사퇴하고 인도로 도피한 방글라데시에서 대법원장도 사임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무함마드 유누스가 이끄는 과도정부의 관계자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오바이둘 하산 대법원장이 사퇴서를 보내왔으며 이 사퇴서는 무함메드 샤하부딘 대통령에 전달됐다”고 밝혔다. 또 그 외에 대법관 다섯 명도 이날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장과 대법관의 이날 사퇴는 시위 학생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전날 하산 대법원장은 대법원과 고등법원 판사들의 회의를 소집했다. 지난 5일 셰이크 하시나 총리가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대의 요구에 밀려 전격 사퇴 뒤 인도로 도피한 뒤 출범한 과도정부 체제에서 사법부의 역할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소식을 접한 학생 시위대가 대법원 청사 주변에 몰려들어 하사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과도정부에서 청년·체육부 보좌관에 임명된 학생운동 지도자 아시프 마흐무드는 학생들에게 하사 대법원장 등의 무조건적인 사퇴를 압박하기 위해 대법원으로 모여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방글라데시 사법부에 부패한 법관들이 많으며 정부에 우호적인 판결을 내리는 등 정치적으로 편향된 재판을 일삼았다고 비판하며 대대적인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빈민층 무담보 소액대출 운동의 대부 유누스는 지난 8일 시위 학생과 시민사회 대표, 군부 인사 등과의 협의를 거쳐 16명의 각료를 임명하고 과도정부를 정식 출범시켰다. 이들 각료에는 학생 대표 두 명도 포함됐다. 샤하부딘 대통령은 하시나 총리가 반정부 시위 격하로 지난 5일 전격 퇴진하고 인도로 도피하자, 유누스를 불러 과도정부를 구성해달라고 요청했다.
유누스는 정국 안정을 촉구하고 개혁을 약속했다. 그는 지난 6일 해산된 의회를 새로 구성하기 위해 총선을 치를 계획이지만, 구체적으로 언제 총선을 치를지는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야당은 석 달 이내에 총선을 실시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현재 정국 혼란에 비춰 선거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박근혜에 머리 조아린 한동훈…김경수 복권 반대한다니 실소”
- [속보] 새 검찰총장 후보자에 심우정 법무부 차관
- 달궈진 제주 바다, 넙치 35톤 폐사…폭염에 당근 말라 죽기도
- 전기차 중고 매물 184% 급증…10대 중 1대는 벤츠 EQ
- ‘스마일’ 우상혁의 눈물…“감독님이 더 고생, 저를 열정 있는 선수로 키워”
- 윤, 3년 전엔 ‘통신 사찰’ 구속하라더니…뻔뻔한 검찰정권
-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재임 중 친인척 350억 부당대출 의혹
- ‘참사 비행기’ 놓친 브라질 승객들…“항공사 혼동, 탑승 거절당해”
- 죽다 살아난 ‘덕수궁 200살 나무’…사라진 궁궐의 기억 전한다
- 해리스, 경합주 3곳서 트럼프 눌렀다…4%p 앞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