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핀주사 맞으며 버텨온 미국경제...침체를 부르는 세가지 그림자 [매일 돈이 보이는 습관 M+]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친다. 진원지는 미국경제에서 비롯됐다. 미국 경제가 휘청거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8월 들어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주가와 채권금리는 급락했다. 그러다 미국 경제 침체 소식이 잠잠해지면서 다시 주가와 금리가 반등했다. 그만큼 미국경제가 전 세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확인됐다. 미국이 기침하면 아시아는 독감에 걸리는 환경이 계속되고 있다. 시장은 반등했지만 미국 경제 침체 논란은 사그라둘지 않고 있다. 문제는 이제 시작이다. 경제지표는 물론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정치 환경도 향후 미국 경제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적완화는 환자에게 모르핀 주사를 놓는 것과 비슷하다. 순간 고통은 줄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병을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미국의 경제정책으로 인위적인 경기상승 국면을 무제한 늘릴 수는 없다. 인위적인 호황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정책의 부작용은 곧바로 나타났다. 미국이 편 양적완화 정책으로 물가는 급등했다. 미국은 물가를 잡기 위해 2022년 3월부터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리고 시중의 돈을 빨아들였다. 연 0.25%였던 미국 기준금리는 연 5.5%까지 올랐고 높아진 금리 수준은 1년 이상 유지됐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하면 미국 경제가 언제 침체에 빠져도 이상하지 않다. 올해 7월부터 미국경제의 침체 신호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실업률은 4.3%까지 올랐고 투자와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들도 악화됐다. 그러자 그동안 인위적으로 막아왔던 침체 국면이 본격화 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됐다. 미국이 그동안 침체국면을 틀어막아 온데다 1년 이상 진행된 고금리 정책의 피로감까지 누적되면서 향후 닥칠 경기침체의 기간과 강도가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시장에 고스란히 전달됐다.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조달 비용이 증가한다. 여기에 일본 엔화까지 강세를 보이면 더 더욱 엔캐리트레이드는 할 이유가 없어진다. 일본 통화가 강세를 보이는데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통화에 투자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기에 엔 캐리 트레이드가 줄어들고 밖에 있던 투자자금이 일본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도 예외가 아니다. 항상 유동성이 넘쳐나던 미국에서 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이런 분위기도 미국에서의 자금 이탈과 이로 인한 경기침체 가능성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엔캐리 자금의 움직임에 주요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표시하는 달러인덱스가 등락하는 것도 글로벌 자금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미국에서 달러 유동성의 이탈이 가시화된다면 미국 경제 침체 시점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
바이든 현 대통령이 출마 포기를 선언하면서 미국 정치의 레임덕 현상이 불가피하다. 이는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후퇴시킨다. 특히 중동지역에서 전운이 짙어지는데 미국의 리더십까지 약해지면서 사태가 일촉즉발의 위기로까지 번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발 경기침체와 글로벌 정세 불안은 세계 경제를 안개 속으로 던져 넣을 수 있는 요인들이라 각국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전 세계 금융과 실물경제가 요동치는 것도 이 같은 정치 불안과 무관하지 않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현대家 며느리’ 리디아 고, 끝내 눈물 쏟았다…올림픽서 전무후무한 대기록 - 매일경제
- “7인 가족이 무주택으로 15년을 버텼다”…20억 로또 만점통장 속출에 시끌 - 매일경제
- “가장 잘 생긴 소림사 무술 승려” 21세에 갑자기 사망…치우펑 교통사고에 애도 물결 - 매일경
- 관중석서 한국의 미남 포착한 올림픽 카메라, 누군지 알고 보니 - 매일경제
- ‘모친상’ 작곡가 유재환 “장례식 떠들썩하길…마지막 효도 기회 달라” - 매일경제
- 만장일치 ‘성공’이었는데, 돌연 판정 번복…김수현 “4년뒤 센캐 돼서 오겠다” - 매일경제
- “도쿄에 터질뻔한 핵폭탄, 한국계 후손이 막았다”…일본 2차대전 항복 비화 [Books] - 매일경제
- “술집에 베트남 여성분들이…안타깝다” 유인나 깜짝 놀란 사연 - 매일경제
- 무너진 올림픽 메달 꿈… 우상혁, 파리올림픽 육상 높이뛰기 7위 - 매일경제
- 안세영 원하는 중국 “이제 22살…귀화 좋은 선택” [배드민턴]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