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는 듯한 더위…물 얼마나 마셔야 할까?
연일 푹푹 찌는 가마솥더위로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열부종 등의 온열질환 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뜨거운 날일수록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애리조나주립대학교의 생명과학 연구소장인 스타브로스 카보라스는 "32도 이상의 온도에 노출될 때 온열질환 발생 확률을 높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온은 몸속 수분을 빼앗아 혈액량을 감소시키고, 수분 손실은 땀 배출을 제한하기 때문에 특히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카보라스 연구소장은 "야외에서 체온이 급격하게 상승하면 근육 경련이 발생할 수 있고, 열탈진, 열사병 등 심각한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에서 의학 전문의로 활동 중인 셰리 벨라프스키 역시 "열사병으로 진행된 사람들을 진료한 경험이 있는데, 그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인지하지 못했고 주변 사람들도 아프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온열질환이 일반적인 증상은 땀을 많이 흘리고 피로와 메스꺼움 등이 발생한다. 온열질환 자체는 인체에 치명적인 위험을 주지 않지만,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만성 신장 질환과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온열질환 중 열사병은 체온이 40도 이상까지 올라 혼란, 의식 상실,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의식상실 등의 상황에서 응급 치료를 받지 않으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탈수증 역시 응급상황을 발생시킨다. 탈수증은 야외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노동자, 운동선수 등 신체 활동이 많은 사람들이 더 주의해야 한다. 또한 노인은 땀 배출 효율이 떨어지고 임산부와 어린이의 신체 역시 체온 조절에 더 어려움을 겪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각성제, 항정신병약, 항우울제 등의 약물을 복용하면 신체가 탈수를 감지하거나 방어하기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해당 약물을 먹는 사람도 탈수에 주의해야 한다. 또 심장이나 신장 질환이 있는 사람도 온열질환으로 건강이 악화될 위험이 있다. 전문가들은 물병을 가까이에 두고 물 마시는 양을 추적할 것을 권장한다. 주요 보건 기관에서는 여성은 하루에 1.6~2.1리터, 남성은 2~3리터의 물을 섭취할 것을 권장하는데, 더울수록 수분섭취의 권장량은 더 늘어난다. 수분이 충분한 사람은 2~3시간마다 소변을 봐야 하며, 소변 색깔은 일반적으로 옅은 노란색이어야 한다.
UC 데이비스 헬스의 스포츠 의학 박사 브랜디 웨이트는 "폭염이 지속되는 날씨엔 야외에 있는 사람들은 30분마다 물 한 잔을 마시는 것이 도움 된다"고 말했다. 또 수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고 우유와 일부 과일 주스도 도움을 준다고 전했다. 스포츠 의학 전문가인 사라 에비는 "맹물이 싫은 사람은 음료를 마셔도 좋다. 하지만 카페인이나 알코올이 함유된 음료는 체내 수분을 더 많이 잃게 하는 만큼, 날씨가 매우 더울 때는 적당히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크닉이나 야외 파티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알코올 음료를 마실 때마다 물 한 잔을 번갈아 마실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땀을 흘리면 나트륨, 칼륨, 마그네슘과 같은 중요한 미네랄이 소량 손실되기 때문에 전해질 보충도 도움을 준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식단에는 충분한 전해질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장시간 더위에 노출되거나 1시간 이상 지속되는 격렬한 신체 활동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은 스포츠음료나 젤리 같은 전해질 제품 섭취가 권장된다. 스타브로스 카보라스는 연구소장은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정상적인 일일 수분 섭취 지침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며 ". 불충분한 수분 섭취는 신체 기능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만성적으로 높은 나트륨 수치는 노화를 촉진하고 당뇨병, 치매, 심부전과 같은 만성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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