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TV 중계 카메라에 잡히지 않은 5가지 명장면

박효재 기자 2024. 8. 1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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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 기간 주택가 창문 등에 기대 사이클 경기를 지켜보는 관중. 게티이미코리아



2024 파리 올림픽이 12일 막을 내린다. 17일간의 열전 속에 TV 중계만으로는 포착할 수 없었던 특별한 순간들이 파리 곳곳에서 펼쳐졌다. 영국 공영방송 BBC가 숨은 명장면 5가지를 소개했다.

첫 번째 명장면은 ‘인간 타워’로 변신한 파리의 거리다. 사이클 경기가 열리는 도로 주변에서 관중들은 가로등, 자전거 거치대, 심지어 우체통까지 올라가 경기를 관람했다. 이 곡예와 같은 관람 행태는 마치 새로운 올림픽 종목을 보는 듯했다. 한 관중은 “위험하지만 그만큼 짜릿하다. 이게 바로 올림픽의 열기 아닌가”라고 말했다.

두 번째 명장면은 만화 속 주인공들의 행진이다. 특히 아스테릭스와 오벨릭스 복장을 한 두 관람객의 등장은 샹젤리제 거리를 순식간에 갈리아 마을로 만들어버렸다. 이들의 재치 있는 응원 퍼포먼스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가 프랑스 문화의 매력을 전파했다. 이에 영감을 받은 다른 나라 관중들도 자국의 대표적인 캐릭터 복장을 하고 나타나 올림픽 기간 파리는 마치 세계 캐릭터 박람회장을 방불케 했다.

프랑스 국가 상징인 수탉 인형에 올라탄 남성. 게티이미지코리아



세 번째 명장면의 주인공은 4만5000명의 자원봉사자다. 이들은 대회의 숨은 영웅으로 활약했는데, 특히 스타드 드 프랑스 인근에서 펼쳐진 즉흥 댄스 퍼포먼스가 화제였다. 토토의 명곡 ‘아프리카’에 맞춰 안무를 선보이며 관중들을 안내하는 모습은 올림픽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였다. 이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감동한 관중들은 자발적으로 모금을 시작해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감사 파티를 열었다.

한 관중이 파리 에펠탑에서 망원경으로 올림픽 배구 경기를 보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네 번째 명장면은 에펠탑이 선사한 깜짝 ‘특등석’이다. 2층 전망대의 동전 투입식 망원경으로 멀리 열리는 비치발리볼 경기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에펠탑은 순식간에 인기 관람 장소로 떠올랐다. 한 관광객은 “우연히 발견한 ‘공짜’ 특등석이다. 선수들의 열정이 여기까지 느껴진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에펠탑 측은 올림픽 기간 망원경 사용료를 특별 할인하는 깜짝 이벤트를 진행했다.

마지막 명장면은 거리에서 울려 퍼진 즉흥 프랑스 국가 제창이다. 개막식 이후 지하철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라 마르세예즈’ 합창이 이뤄졌다. 여기에 프랑스의 수영 영웅 레옹 마르샹의 이름을 넣어 개사한 버전까지 등장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개사 버전은 소셜미디어에서 빠르게 확산해 프랑스인이 아닌 사람들도 많이 따라 불렀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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