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폭염 여파에 채솟값 `고공행진`…고추 56%·오이 37%↑

9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배추를 판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례적으로 길었던 장마에 이어 폭염이 이어지면서 채소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9일 애호박 가격은 1개 2094원으로 일주일 사이 9.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하면 19.1%, 평년 대비로는 21.0% 비싼 것이다. 평년 가격은 2019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값을 뜻한다.

다다기오이의 소매 가격은 10개 1만3269원으로 1년 전 대비 36.9% 올랐고 평년 대비 39.8% 비싼 수준이다.

이는 장마철 잦은 호우와 함게 폭염 등으로 생육이 부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열무 역시 1㎏당 소매가격이 4831원을 기록하며 일주일 만에 6.2% 뛰었다. 같은기간 청양고추 역시 100g당 1540원을 기록하며 1년 전 대비 56.2% 뛰었다.

파프리카 역시 200g 기준 1566원을 기록하며 일주일 사이 31.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긴 장마 뒤 폭염이 이어지면서 농산물 병충해가 확산할 수 있다면서 유관 기관과 농가에 방제를 강화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배추의 경우 이달 중순 한시적으로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이는 각 농가에서 다음 달 추석 수요 증가에 대비해 배추 심는 시기를 늦추면서 출하량이 이달 중순께 줄었다가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농식품부는 일부 고랭지에서는 같은 지역에 매년 배추를 재배하면서 생산이 부진해지는 '연작 장해'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