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8~9 `난카이 대지진` 공포 확산

이준기 2024. 8. 1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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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열도에 대지진 공포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8일 규모 7.1 지진 발생 이후 일본 기상청이 100년 주기로 찾아온다는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거대지진 주의)'를 발표해 앞으로 더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울렸다.

일본 기상청은 지난 8일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한 뒤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대지진 주의보)'를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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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기상청, 대지진 주의보 발령
30년 내 발생가능성 70~80%
日 당국, 일상생활 유지 안내
지난 8일 발생한 지진으로 붕괴된 일본 남부 가고시마현 오오사키시 소재 주택 모습. 연합뉴스 제공

일본 열도에 대지진 공포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8일 규모 7.1 지진 발생 이후 일본 기상청이 100년 주기로 찾아온다는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거대지진 주의)'를 발표해 앞으로 더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울렸다. 여기에 제5호 태풍 '마리아'까지 상륙해 기록적인 폭우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면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지난 8일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한 뒤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대지진 주의보)'를 발령했다.

난카이 해곡 대지진은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곡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한다는 지진을 뜻한다.

일본이 태평양 연안을 따라 뻗어 있는 지진 활동 지역인 난카이 해곡에서는 1707년 600㎞에 걸쳐 일본에서 두 번째로 큰 지진이 발생했고, 그 뒤를 이어 후지산이 폭발해 수 천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바 있다.

소위 메가트러스트(한 개의 지진판이 다른 지진판 아래로 들어갈 때 발생) 지진은 일본에서 약 100년에 1∼2번씩 발생하는 경향이 있는데, 마지막 지진은 1944년과 1946년 난카이 해구에서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30년 안에 규모 8, 9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70∼80%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고, 최악의 경우 수조 원의 피해와 수십 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질학자인 카일 브래들리와 주디스 어 허바드는 "난카이에서 발생한 대지진의 역사는 정말 무서울 정도로 우려스럽다"고 지진 인사이트 뉴스레터를 통해 말했다.

대지진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지진이 곧바로 발생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일본 기상청은 "새로운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평소보다 높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지진이 반드시 발생할 것이라는 징후는 아니다"고 밝혔다.

일본 도쿄대 지진학 명예 교수인 로버트 겔러 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기상청의 대지진 경고는) 과학과 거의 아무 관련이 없다"며 "지진이 전조인지 여진인지를 미리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난카이 해구를 연구해 온 미국 지진학자인 해럴드 토빈 워싱턴대 교수는 "이번 지진이 1940년대 이후 응력을 가중시켜 온 지역과 가깝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며 "다만 난카이가 또다른 지진을 일으키기까지 수십 년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일 규모 7.1 지진에 이어 9일 밤 일본 도쿄 서쪽 가나가와현에서 규모 5.3 지진, 이어 10일 낮에도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 북북동쪽 476㎞ 해역에서 규모 6.8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당국은 난카이 대지진 발생 가능성이 평소보다 높아졌지만 당장 피난할 필요는 없고 일상 생활은 계속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한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일본 여행을 계획했던 국내 여행객들의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일본 여행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내일 후쿠오카 가려고 했는데 바로 취소했다. 지진 나면 다시 돌아올 비행기가 없을 수도 있다", "어젯밤 12시에 후쿠오카행 티켓을 샀는데, 심상치 않은 것 같아서 취소했다" 등 일본 여행을 취소했다는 여행객들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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