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한 시간 앞두고 취소했어요"…난카이 대지진 공포에 여행 취소 속출

관련 기사·현지 상황 공유하며 취소 여부 따지기도
여행업계 "상황 주시하며 대책 세울 것"

최근 일본에서 잦은 지진 발생에 이어 대지진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일본 여행 취소 여부를 고민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일부 여행객들은 대지진을 우려해 여행 계획을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오늘(1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지난 8일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한 뒤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거대 지진 주의)를 발표했습니다.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곡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한다는 대지진이 30년 이내에 70∼80% 확률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자 일본 여행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진 때문에 도쿄행 비행기를 취소했다" "출발 한 시간 전인데 수수료 물고 항공권 취소했다" "가족들과 여행 가기로 했는데 마음이 불편할 것 같아 취소했다" 등의 글이 다수 올라왔습니다.

지난 9일 밤 일본 도쿄 서쪽 가나가와현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10일 낮에도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 북북동쪽 476㎞ 해역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나면서 현지에서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야자키현에서 강한 지진이 일어난 데다 대지진 발생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일본 여행을 앞둔 여행객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여행객들은 지진 관련 기사와 현지 상황을 공유하며 여행 취소 여부를 따지고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엔 "소도시에 비해 대도시가 지진 대비를 잘 하지 않겠느냐" "후쿠오카시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등의 글이 게재되고 있습니다.

여행업계는 상황을 당분간 주시하면서 대책을 세우겠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는지 문의는 있지만 취소 문의는 거의 없다"며 "공항이 폐쇄 또는 폐허가 되거나 행사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니어서 여행 취소를 검토하지는 않고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일본 대신 다른 관광지를 찾는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진이 불안하면 다른 나라를 가는 게 맞다" "태국, 대만, 베트남 쪽 휴가지가 안전하다" 등의 의견을 담은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한편, 일본 엔화 가치 반등도 일본 여행 수요의 변수로 꼽히고 있습니다.

원/엔 재정환율은 지난달 1∼5일 100엔당 850원대에서 이달 5∼6일 950원대로 올랐습니다.

환율은 여행 계획을 세울 때 고려하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일본 여행의 경우 지금껏 엔저로 인해 특수를 누려왔습니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해외여행을 간 우리 국민은 222만명이었고 이중 일본을 찾은 국민이 70만명(31.5%)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김가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gghh7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