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하는 페달 오조작 사고…캐스퍼 일렉트릭이 방지한다는데

정민주 2024. 8. 1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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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퍼 일렉트릭에 들어간 신기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바로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된 '페달 오조작 안전보조(PMSA)' 기술인데요.

교통안전공단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페달 오조작으로 인한 사고 발생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 신고된 2018년~2022년 국내 자동차 페달 오조작 사고는 8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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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따라잡기]
현대차 최초 '페달 오조작 안전보조' 기술 탑재
1미터 앞 장애물 있다면 페달 밟아도 자동 제어
./그래픽=비즈워치

캐스퍼 일렉트릭에 들어간 신기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바로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된 '페달 오조작 안전보조(PMSA)' 기술인데요. 

최근 자동차 페달 오조작으로 발생하는 사고가 늘고 있습니다. 지난달 서울 시청 인근에서 발생한 16명의 사상자를 낸 참사도 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후 페달 오조작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죠.

교통안전공단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페달 오조작으로 인한 사고 발생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운전자가 순간 판단을 잘못한다면 자동차라도 제동을 걸어야죠. PMSA 기술이 사고 발생률을 낮출 예방책이 될지 기대되고 있습니다.  

고령 운전자 비율 높아…일본은 신차 90%에 보조장치 장착

페달 오조작으로 인한 사고가 일어나는 건 순식간입니다.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브레이크로 착각해 깊게 밟아버리면 눈 깜짝할 새 사고로 이어집니다. 이때 바로 발을 떼는 운전자가 있는가 하면 자신이 밟고 있는 게 브레이크라고 굳게 믿는 운전자도 있는데요. 

고령 운전자에서 사고 비율이 높다고 합니다.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 신고된 2018년~2022년 국내 자동차 페달 오조작 사고는 82건. 이 중 40%가 60세 이상 운전자에게서 발생했습니다.

일본 페달 오조작 방지장치(ACPE) 이후 사고 추이./사진=유럽연합유엔경제위원회(UNECE)

'노인 대국'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10년 앞서 이 문제를 마주했습니다. 2012년부터 고령자의 자동차에 페달 오조작 방지장치를 탑재해 왔습니다. 2022년에는 신차의 약 90%에 이러한 장치가 장착됐다고 하죠. 그 결과 10년 만에 페달 오조작으로 인한 사고는 절반으로 줄고 사상자 수도 많이 감소했습니다.  

바로 앞 장애물에도 풀가속?…PMSA 작동

현대차가 PMSA 개발 아이디어를 얻은 게 바로 일본의 사례입니다. 캐스퍼 일렉트릭에 적용된 PMSA는 간단히 말하자면 바로 앞에 물체가 감지됐는데도 자동차가 급출발하는 걸 방지하는 기술입니다.

정리하면 이런 경우죠. 정차한 차량 1m 앞에 장애물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정차 중이던 차량 운전자가 갑자기 가속 페달을 강하게 밟습니다. 그러면 이것은 운전자의 가속 의지가 아니었다고 보고 PMSA가 개입하는 겁니다.

./영상=현대차

얼핏 보면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기술 중 주차 충돌방지 보조 기능과 유사해 보이지만, 앞뒤에 장애물이 있고 가속 페달을 일정 속도 이상으로 밟을 시 페달 오조작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만 작동하기에 차이가 있습니다.

수치로 살펴보죠. PMSA가 작동하려면 가속 페달 입력값이 평지기준 0.25초 이내에 100%까지 찍혀야 합니다. 숫자로 표현돼 감을 잡기 쉽지 않겠지만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세게 밟아야 합니다. 작동값은 도로 경사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고요.

PMSA 작동 원리./사진=현대차

PMSA 작동이 시작되면 먼저 토크가 제한됩니다.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최대로 밟은 상태지만 차량이 페달을 밟지 않은 상태로 인식 및 제어함으로써 구동력이 0에 가까워지는 것이죠. 

그럼에도 차량이 장애물과 더 가까워진다면 제동 제어 단계로 들어갑니다. 60cm 이내까지 거리가 좁혀지면 유압 제동을 제어합니다. 참고로 이 제동은 별도의 해제 조작이 없을 경우 최대 5분까지 유지합니다. 토크 제한과 제동 상황은 클러스터를 통해 운전자에게 전달되고요.

또한 브레이크를 밟으란 팝업창이 뜹니다. 경고음도 울립니다. 

./영상=현대차

현대차는 주행 중에도 이 기술이 작동하도록 개발할 예정입니다. 또 아직은 1미터 거리의 장애물을 인식하는 정도이지만, 추후 이 거리도 늘릴 것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캐스퍼 일렉트릭을 시작으로 다른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전기차에도 확대 적용하려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민주 (minju@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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