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손도 못 댔는데"…마트 간 주부들 돌변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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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폭염이 이어지면서 오이와 애호박 등 서민 식탁에 자주 오르는 채소 가격이 오름세다.
애호박, 오이 등 가격 상승은 장마철 잦은 호우와 이어진 폭염 등 날씨 여파로 생육이 부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농촌경제연구원은 "풋고추와 애호박, 오이 가격이 지난해보다 상승할 전망"이라며 "여름철 폭염에 대비해 철저한 농작물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채소와 달리 과일은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복숭아와 포도 등 여름이 제철인 과일을 중심으로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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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채솟값 치솟아…애호박·오이 값 '쑥'
포도·복숭아 등 여름 과일 값은 안정
# 복숭아를 좋아하는 30대 주부 박모씨는 이달 들어 복숭아를 식탁 위에 꾸준히 올리고 있다. 체감 가격이 지난해보다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박씨는 "동네 마트 마감세일 시간을 맞추면 복숭아 4㎏ 한 박스에 1만5000원대도 살 수 있어 식후 디저트뿐 아니라 샐러드 재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채소 가격이 올랐지만 아이들이 즐겨 먹는 여름과일 가격이 지난해보다 낮아져 가계부 부담을 일부 덜었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폭염이 이어지면서 오이와 애호박 등 서민 식탁에 자주 오르는 채소 가격이 오름세다. 반면 복숭아를 비롯한 과일 가격은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비에 병충해까지…채소 가격 '고공행진'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애호박(상품 기준)은 1개에 2094원으로 전월보다 86.6% 치솟았다. 이는 평년(2019년부터 작년까지 값 중 최대·최소 제외 3년 평균값)보다 21% 비싼 가격으로 1년 전보다도 19.1% 높은 수준이다.
다다기오이 소매가도 10개에 1만3269원으로 한달 전보다 53.6% 뛰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6.9% 올랐고 평년과 비교해도 39.8% 비싸다.
애호박, 오이 등 가격 상승은 장마철 잦은 호우와 이어진 폭염 등 날씨 여파로 생육이 부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강원 지역 백다다기오이의 경우 지난달 비가 와 수정이 불량했고 충청 지역은 여기에 더해 해충 피해가 늘어났다. 애호박 역시 잦은 비와 병충해 확산 등으로 이달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식탁에 자주 오르는 쌈채소인 상추와 깻잎도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적상추(100g 기준) 가격은 2198원으로 전월보다 94.9% 뛰었고, 이는 평년(1621원)보다 35.6% 높은 수준이다. 파프리카 가격은 200g에 1566원으로 일주일 만에 23.8% 올랐다. 평년보다 12.26% 높은 수준이다.
여름철 김치 등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열무의 경우 1㎏당 소매가격이 4831원으로 평년보다는 40.3% 비쌌다. 한달 만에 56.1% 뛰었고, 일주일 만에 5.8% 올랐다. '이열치열' 음식의 단골손님인 청양고추는 100g에 1540원으로 1년 전보다 56.2%, 평년보다 57.6% 각각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풋고추와 애호박, 오이 가격이 지난해보다 상승할 전망"이라며 "여름철 폭염에 대비해 철저한 농작물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과일 값은 안정…포도·복숭아 '하락'
채소와 달리 과일은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복숭아와 포도 등 여름이 제철인 과일을 중심으로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aT에 따르면 9일 소매 가격 기준 캠벨얼리 포도 1㎏(L과 기준) 가격은 1만2069원으로 1년 전보다 7.6% 내렸다. 샤인머스켓도 1㎏ 가격이 1년 전보다 26.7% 낮은 2만9396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만원대(4만82원)에서 1만원 넘게 떨어진 것.
백도 복숭아(10개·상품 기준)는 1만7758원으로 1년 전보다 24.7% 하락했다. 평년보다 6% 낮은 수준이다.
여름이 제철인 참외(10개·상품 기준) 가격도 2만621원으로 16.7% 내렸다.
수박의 경우 1통(상품 기준) 가격이 2만9685원으로 1년 전보다 3.6% 올랐다. 다만 대형마트 등 업계에서는 5∼6㎏ 수박은 2만3000원대, 7∼8㎏ 수박은 2만5000원대에 각각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시설포도는 생육 초기 일조량 부족으로 부진했던 작황이 회복되면서 이달 출하량이 지난해 8월보다 6.3% 증가할 전망이다. 복숭아 역시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 캠벨얼리와 샤인머스켓 가격은 지난해보다 하락할 전망"이라며 "이달 복숭아 중 천중도백도의 경우 4㎏ 기준 도매가가 51.3% 떨어진 2만2000원 내외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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