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수달 가족’ 만나볼까…천연기념물 한자리에
자연유산 소개하는 ‘자연유산과의 동행’전
수달관 개관 기념, 수달 한쌍 이름도 공모
수달, 장수하늘소, 남생이, 어름치, 미호종개, 꼬치동자개….
한때는 강과 숲, 연못 주변에서 볼 수 있었으나 이제는 환경오염과 무분별한 개발, 포획 등으로 점차 사라지고 있는 토종 생물들이다. 멸종을 막기 위해 자연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받는 생물들이기도 하다.
수달을 비롯해 다양한 천연기념물을 표본, 사진 등으로 만날 수 있는 특별전이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마련된다. 국가유산청은 “12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서울 광진구 서울어린이대공원 팔각당 전시관에서 자연유산 특별전 ‘자연유산과의 동행’을 개최한다”라고 11일 밝혔다.
자연유산의 가치, 자연유산 제도의 의미를 보다 널리 알리고 일상에서 천연기념물 같은 자연유산을 통한 치유와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특별전의 기획 취지다.
이번 특별전은 서울어린이대공원의 ‘수달관’ 개관 기념전이기도 하다. 서울어린이대공원의 수달관은 서울권 최초로 천연기념물 수달을 늘 대중에 공개하고 안전하게 사육하는 공간이다. 수달관에는 한국수달보호협회가 2022년 대전 유성구, 충남 부여군에서 생후 1개월인 상태로 각각 구조해 보호해 온 수달 암수 한 쌍이 생활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 수달들은 구조 직후부터 줄곧 사람의 손에 길러진 상태라 자연으로 다시 돌아가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새 보금자리인 수달관으로 옮겨져 안전하게 지내게 됐다”고 밝혔다.
‘자연유산과의 동행’ 특별전에서는 평소 접하기 어려운 천연기념물들의 표본과 사진, 영상 등이 선보인다. 우선 귀여운 외모로 어린이를 비롯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수달의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여러 마리의 수달이 가족 같은 모습으로 있는 박제 표본과 골격 표본, 새끼 수달 2마리를 촬영한 사진과 영상 등이 관람객을 맞는다.
천연기념물이자 토종 거북이인 ‘남생이’와 그 모습이 흡사하지만 외래종인 ‘중국 줄무늬목거북’의 비교 표본을 통해 둘을 구별할 수도 있다. 남생이는 등딱지 길이가 20~25㎝이며 진한 갈색의 긴 타원형이다. 옛 그림 등에도 많이 등장하고 있으나 수질오염에 따른 서식지 파괴와 불법 포획 등으로 그 수가 급감하고 있다.
또 일상에서 만나기 어려운 천연기념물 민물고기인 미호종개, 어름치, 꼬치동자개 등의 희귀 사진들과 수 백여 년 동안 자라 크고 오래된 나무인 노거수(천연기념물)의 내부 구조 연구과정을 담은 사진·그림·동영상도 소개된다.
특히 강형원 사진기자(포토 저널리스트)가 국립수목원에서 장수하늘소 한 쌍의 짝짓기 순간을 포착한 희귀한 사진·동영상 등도 나온다. 강 기자는 퓰리처상 2회 수상자이자 지난해 문화유산 유공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별전과 연계한 부대 행사도 열린다. 지난 30여 년 동안 수달 연구를 해온 한국수달보호협회 한성용 회장이 수달 연구 내용 등을 소개하는 강연(24일 오후 3시), 전시 기간 중 4회(매주 토·일요일 오후 1시 30분)에 걸쳐 종이접기로 수달을 만들어보는 어린이 체험 교육이 마련된다. 강의와 어린이 체험교육에 참가는 전자 우편(yjchoe0321@korea.kr)으로 신청하면 된다.
또 국가유산청과 서울어린이대공원은 오는 16일까지 암수 수달의 이름을 서울어린이대공원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seoul_children_grandpark/)을 통해 공모중이다. ‘국가유산채널’ 유튜브에서는 수달관 수달들의 생활상 영상을 12일부터 공개한다. 이번 특별전은 서울어린이대공원 전시 이후 30일부터는 전북 무주군 최북미술관으로 옮겨 이어질 예정이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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