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상포진·남아HPV 백신 무료 예방접종 도입되나

박미주 기자 2024. 8. 1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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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남아 HPV(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과 고령층 대상포진 백신이 무료 국가예방접종에 포함될지 관심이다.

이어 "남성 청소년 HPV 백신 접종 확대와 대상포진 무료 백신 접종은 현 정부의 대선 공약에서부터 있는 내용이라 지속적으로 예산 확보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기재부에 계속 예방접종 지원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윤 대통령 공약인 남아 HPV 백신의 국가예방접종 도입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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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기재부에 관련 예산 신청…남아 HPV, 고령층 대상포진 백신 무료접종은 공약 사항

내년부터 남아 HPV(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과 고령층 대상포진 백신이 무료 국가예방접종에 포함될지 관심이다. 두 백신 무료 접종은 윤석열 대통령의 선거 공약이자 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사항이라 내년에 도입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정부는 만성질환자 무료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도입도 추진 중이다.

11일 머니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은 기획재정부에 내년 12세 남성 청소년의 HPV 백신 무료 접종, 70세 이상 대상포진 백신 무료 접종, 19~64세 만성질환자 대상 인플루엔자 4가 백신 무료 접종 등을 위한 예산을 신청했다. 기재부에서 예산이 확보되면 내년부터 해당 백신을 무료로 접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질병청 관계자는 "남아 HPV 백신, 고령층 대상포진 백신, 만성질환자 인플루엔자 백신 무료 접종을 위해 기재부에 내년 관련 예산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성 청소년 HPV 백신 접종 확대와 대상포진 무료 백신 접종은 현 정부의 대선 공약에서부터 있는 내용이라 지속적으로 예산 확보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기재부에 계속 예방접종 지원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백신들은 지난 1월 발표된 질병청의 '국가예방접종 도입 우선순위 설정 및 중장기 계획 수립' 연구결과에서도 도입 우선순위가 높게 나타났다. 백신 도입 우선순위 1순위는 19~64세 만성질환자 대상 인플루엔자 4가 백신이며 4순위는 70세 이상 대상포진 생백신, 6순위는 12세 남·여아 HPV 9가 백신이다.

특히 윤 대통령 공약인 남아 HPV 백신의 국가예방접종 도입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는 12~17세 여성 청소년과 18~26세 저소득층 여성만 HPV 2가와 4가 백신을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학계 등에선 이를 12세 남성 청소년까지 확대하고 더 다양한 종류의 HPV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9가 백신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달 대한부인종양학회·대한요로생식기감염학회·대한두경부외과학회와 세 개 학회의 모학회를 포함한 한국 전문가 그룹은 아시아·오세아니아 생식기 감염 및 종양학회에서 HPV 백신을 남녀 모두가 접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자궁경부암, 두경부암, 생식기 사마귀, 음경암, 남성 불임을 비롯한 관련 질환의 예방을 위해 성별에 상관없이 9~26세 사이에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며 "HPV는 여성은 물론 남성에서도 흔하게 감염되고 남녀 모두에서 다양한 질병과 암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남성과 여성이 함께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보건의료 방향성"이라고 했다.

자궁경부암의 90%와 항문생식기암·구인두암의 70%가 HPV 감염으로 발생한다. HPV 백신은 자궁경부암과 구인두암을 90% 이상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저출산 시대인 만큼 소아·청소년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남성 난임 확률을 줄이기 위한 차원에서도 HPV의 남아 백신 무료 접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해외에선 다수 국가가 남녀 모두에 HPV 백신 접종을 지원한다. 지난 4월 기준 HPV 국가필수예방접종을 시행하는 172개국 중 절반가량인 85개국이 남녀 접종을 지원한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 38개국 중에선 33개국이 여성과 함께 남성이 HPV 백신을 접종하도록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으로 도입했다. 그 중 28개국은 HPV 9가 백신으로 예방 중이다. 한국과 멕시코, 코스타리카만 2가와 4가 백신을 여자 청소년에게만 지원한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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