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굿즈 갑질… 하이브·YG·SM·JYP, 공정위 과태료 '철퇴'

양진원 기자 2024. 8. 1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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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 주요 연예기획사 상품 판매상을 대상으로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

11일 공정위는 지난 9일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전자상거래법) 위반으로 하이브(위버스컴퍼니), YG(와이지플러스), SM(에스엠브랜드마케팅), JYP(제이와이피쓰리식스티) 등 4개사에 시정명령과 과태료 총 105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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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 /사진=뉴시스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 주요 연예기획사 상품 판매상을 대상으로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

11일 공정위는 지난 9일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전자상거래법) 위반으로 하이브(위버스컴퍼니), YG(와이지플러스), SM(에스엠브랜드마케팅), JYP(제이와이피쓰리식스티) 등 4개사에 시정명령과 과태료 총 105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아이돌 관련 상품(굿즈)과 음반 등을 판매하면서 소비자에게 환불 조건을 까다롭게 설정하는 등 소위 '갑질'을 했다는 판단이다.

이들은 법상 보장된 환불 기간보다 짧은 기간을 설정했다. 소비자가 상품을 개봉할 때 증거 동영상을 촬영하지 않으면 회사 잘못으로 구성품이 누락되더라도 환불을 받아주지 않았다.

회사별 과태료는 위버스컴퍼니가 300만원 그 외 회사는 각각 250만원이다.

우선 SM은 단순 변심 환불의 경우 배송 완료일 기준 '7영업일 이내 SM 측 물류센터에 상품이 도착해야 한다'고 표기했다. 하지만 전자상거래법에서는 소비자가 7일 이내까지 청약 철회를 결정하면 된다.

SM은 파손·불량 등 상품 결함이 발생했을 때 '수령일로부터 7일 이내'까지 교환·반품 접수가 가능하게 했다. JYP도 불량·오배송의 경우 '배송완료일 기준 7일 이내' 접수 건만 반품 가능하다고 표기했다.

전자상거래법에서는 파손·불량의 경우 소비자가 재화 등을 공급받은 날부터 3개월 이내(그 사실을 안 날 또는 알 수 있었던 날부터 30일 이내)까지 반품이 가능하다.

위버스, SM, JYP는 상품 분실의 경우 각각 출고일, 배송시작일, 출고일 기준으로 1개월, 30일, 30일이 지나면 보상이 어렵다고 표기했다.

법상으로는 계약 내용과 다르게 계약이 이행된 경우 출고일이 아닌 '재화 등을 공급받은 날'로부터 3개월(그 사실을 안 날부터 30일 이내)까지 청약 철회가 가능하다.

위버스와 SM은 '상품 포장 개봉 시 반품접수 불가', '포장지 훼손 시 교환·환불이 불가' 정책을 내세웠다. 법에서는 소비자가 상품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포장을 훼손한 경우 청약 철회가 가능하다.

특히 SM과 JYP는 구성품 누락 등으로 교환·환불을 받으려면 '수령한 상품을 개봉할 때 소비자가 촬영한 동영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표기했다. 그러나 재화 공급과 관련해 다툼이 있는 경우 법상 최종 입증책임은 소비자가 아닌 통신판매업자에게 있다.

YG는 사인회 응모 상품에 대해 '응모 종료 후 단순 변심에 의한 취소 및 환불 불가'라고 표기했다. 미공개 영상 특전이 추가 제공되는 이벤트 상품에도 '구매 후 단순 변심에 의한 반품 불가'로 설정했다.

관련 법에 따르면 사인회 응모 이벤트 등의 당첨자를 발표하기 전까지는 상품 구매 시 함께 주어지는 응모 기회를 실제 사용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법상 청약 철회 가능 기간에 해당하면 응모 기간 종료 후인 당첨자 발표 전까지도 청약을 철회할 수 있다.

이외에 SM은 제작 과정상 발생한 상품 하자(5mm 이하의 찍힘, 스크래치 및 눌림자국, 잉크튐 등), 상품 간 눌림에 의해 발생하는 찍힘·눌림 등의 경우 상품 하자로 인정 안 돼 교환·환불되지 않는다고 표기했다.

하지만 통신판매업자는 '소비자의 귀책으로 재화 등이 훼손된 경우' 등 일정한 사유에만 소비자의 청약 철회를 제한할 수 있다.

다만 공정위 조사가 시작된 후 4개 사업자는 모두 위법 사항을 자진 시정했다. 이에 따라 과태료도 감경됐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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