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서울 사람 2명 중 1명 “도움 요청할 대상 없어”

권나연 기자 2024. 8. 1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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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사는 1인 가구 절반 이상은 도움이 필요할 때 마땅히 연락할 상대가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1일 서울시 여성가족정책리뷰 '서울시 1인 가구의 사회적 관계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3∼4월 서울에 거주하는 19∼69세 1인 가구 18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6.6%가 '가사와 돌봄 문제로 도움이 필요할 때 연락할 대상이 없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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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1인가구 사회적 관계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
1835명 조사…중장년 남성, 대인관계 만족도 등 최저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서울에서 사는 1인 가구 절반 이상은 도움이 필요할 때 마땅히 연락할 상대가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1일 서울시 여성가족정책리뷰 ‘서울시 1인 가구의 사회적 관계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3∼4월 서울에 거주하는 19∼69세 1인 가구 18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6.6%가 ‘가사와 돌봄 문제로 도움이 필요할 때 연락할 대상이 없다’고 대답했다.

53.2%는 몸이 아파도 집안일을 부탁할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 특히 사고 등 긴급상황이나 재해가 발생한 경우에도 알릴 사람이 없다는 사람은 38.9%였다.

10명 가운데 3명은 말벗도 없었다. 낙심하거나 우울해 이야기 상대가 필요할 때도 연락할 이가 없다는 비율은 34.1%로 나타났다.

특히 중장년(40∼69세) 남성 집단에서 연락할 사람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가장 낮았다. 중년 남성 중 가사나 돌봄 문제가 생겼을 때 도움을 받을 대상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32.9%에 불과했다. 반면 청년 여성(19∼39세)은 54.9%가 도움을 청할 사람이 있다고 답했다. 청년 가구는 부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인관계 만족도도 중장년 남성이 가장 낮았다. 전체 응답자의 대인관계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3.23점이었지만 중장년 남성은 3점으로 평균을 밑돌았다. 대인관계 만족도가 가장 높은 집단은 청년 남성으로 3.54점이었다. 이어 청년 여성 3.49점, 중장년 여성 3.25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1인 가구의 사회적 관계 현황과 시사점. 서울시

그렇다면 1인 가구는 앞으로도 혼자 살고 싶다고 생각할까.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7.1%가 ‘지금처럼 혼자 살고 싶다’고 답했다. 혼자 살고 싶지 않다고 답한 사람 중에는 ‘결혼해서 배우자와 살고 싶다’ 22.1%, ‘결혼하지는 않고 애인과 살고 싶다’ 6.5%, ‘원래 가족과 다시 합치고 싶다’ 4.5%로 확인됐다.

보고서는 “1인 가구는 2인 이상 가구원 사이 분담되는 다양한 역할을 온전히 혼자 해야 한다는 점에서 더 많은 시간과 역량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1인 가구로 거주할 가능성이 높은 중장년 1인 가구에 대한 선제적인 정책 개입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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