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의대 졸업해도 “수도권서 일하고 싶다” 비수도권 수험생의 31.7%
지역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비수도권 학생 10명 중 3명은 수도권에서 의사 활동을 하길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로학원은 지난달 31일부터 9일간 의대 진학을 준비하는 수험생 171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조사 결과 비수도권 학생 63.4%는 수도권 밖 지역 의대의 지역인재전형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비수도권 수험생 중 수도권 의대를 선호한다는 응답자는 34.4%였다.
지역 의대 진학을 희망한 비수도권 학생들 가운데 68.3%는 의대 졸업 이후 의사 활동을 하길 원하는 지역으로 비수도권을 꼽았다. 반면 지역 의대 진학을 희망한 비수도권 수험생 10명 중 3명은 의대 졸업 이후 서울(28.8%)과 경기·인천(2.9%)에서 의사 활동을 하길 바랐다.
수도권 학생 10명 중 7명(70.5%)은 지역 의대 수시모집에 지원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다만 수도권 거주 학생들은 지역 의대를 졸업하더라도 수도권에서 의사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92.9%)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비수도권 근무를 선호한다는 응답률은 7.1%였다.
의대 교육 여건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의 의대 평가 강화 방침에 수험생의 절반은 우려된다는 의견을 표했다.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의 53%는 의평원의 의대 평가 강화로 대학과 수험생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의평원은 의대 모집정원이 10% 이상 늘어난 대학에 대해 평가를 강화하기로 하며 교육부와 갈등을 빚었다.
다만 의평원의 평가 강화 방침이 의대 진학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의 98.4%는 의대가 향후 받을 불이익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의대 지원 의사가 바뀌진 않았다고 답했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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