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 전기차 화재 방지 대책 마련 분주

◇지난 8일 오전 인천 서구 한 공업사에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벤츠 등 관계자들이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 차량 관련 2차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아파트 등에서 전기차 화재가 잇따르자 자동차업계에서 방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9일 현대차 10종과 제네시스 3종 총 전기차 13종에 탑재된 배터리의 제조사를 공개했다. 코나 일렉트릭에만 중국산 CATL 배터리가 탑재됐으며 나머지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이는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화재 이후 배터리 제조사 관련 문의가 쇄도하면서 선제적으로 정보를 공개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기아도 곧 전기차 배터리 정보를 공개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고객 우려 불식 차원에서 지자체 등과도 적극적으로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배터리 과충전을 화재 원인으로 보고 있어 배터리 이상 징후 모니터링 시스템과 과전압 진단 등의 기능으로 화재 위험을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기아 EV3,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아이오닉7 등이 출시 예정이라 현대차그룹에서도 전기차 안전과 관련해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수입차 업체들도 관련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오는 13일 국토교통부의 전기차 안전 점검회의에서 배터리 정보 공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각자의 대책을 공유한다. 다만 수입차 업체의 경우 본사와의 협의가 필요한 만큼 신속한 대응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