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실적 희비' 엇갈린 3N …하반기 신작 홈런타자는

오동현 기자 2024. 8. 11. 13:2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넥슨, 최대 매출·영업익…'던파' 이을 기대주 '퍼스트 디센던트'
넷마블, '나혼렙' 흥행에 최대 매출…'일곱 개의 대죄' 신작 대기
엔씨, '리니지' 원툴 넘어서 신규 장르 도전…유망 개발사 투자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국내 3대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이 2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넥슨과 넷마블은 역대급 성적표를 받았지만, 엔씨는 겨우 적자를 면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제 넥슨은 최초 연 매출 4조원 달성, 넷마블은 흑자 기조 유지, 엔씨는 실적 반등이라는 저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올 하반기 신작에 사활을 걸고 있다. 경기 침체와 중국 게임사들의 물량 공세에 직면한 국내 게임업계가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으로 라인업을 확장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3N' 2분기 실적 날씨…넥슨·넷마블 '맑음', 엔씨 '흐림'

넥슨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지역 흥행에 힘입어 역대 2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넥슨은 올해 2분기 매출 1225억엔(1조762억원), 영업이익 452억엔(3974억원), 순이익 399억엔(3504억원)을 기록했다.

넷마블은 신작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흥행에 힘입어 역대 2분기 최대 매출 실적을 올렸다. 넷마블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821억원, 영업이익 1112억원, 순이익 1623억원을 기록했다.

엔씨는 비용 통제를 통해 가까스로 적자를 모면했다.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689억원, 영업이익 88억원, 순이익 7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 75% 줄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했다.

[서울=뉴시스] 넥슨이 29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차이나조이 2024'에서 중국 퍼블리셔를 통해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크레이지 아케이드 등 자사 타이틀 4종을 선보였다고 26일 밝혔다. 사진은 메이플스토리 부스 (사진=넥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넥슨 신구 IP 조화…효자 '던파', 기대주 '퍼스트 디센던트'

넥슨은 자사 3대 IP(지식재산권)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 'FC'를 중심으로 해외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2분기 넥슨의 3대 IP를 기반으로 출시한 게임들의 글로벌 매출 총합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의 비중은 60%까지 늘어났다.

특히 중국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흥행으로 던전앤파이터 IP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배 이상 증가했다. PC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는 북미/유럽, 동남아 등 기타지역에서 모두 2분기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모바일게임 '메이플스토리M' 또한 글로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넥슨은 또 하나의 글로벌 프랜차이즈의 초석이 될 타이틀도 발굴하고 있다. 그 중에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퍼스트 디센던트'가 주목받고 있다. 루트슈터 장르의 이 게임은 출시 하루 만에 스팀 동시 접속자 22만 명 돌파했고, 이후 스팀 주간 매출 글로벌 전체 1위 기록까지 세우며 3분기 실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넥슨은 장르와 플랫폼을 넘나드는 IP의 확장도 꾀하고 있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IP인 'DNF 유니버스(던전앤파이터 세계관)'에 기반해 콘솔(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PC(스팀)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하드코어 액션 RPG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오는 21일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에서 선보인다. 게임 출시는 내년 예정이다.

넥슨 '던전앤파이터 오리진' 중국 사전예약 이미지(사진=던전앤파이터 오리진 홈페이지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이정헌 넥슨(일본법인) 대표이사는 "중국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새로운 IP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했던 퍼스트 디센던트 모두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라며 "넥슨은 기존 IP의 확장과 함께 신규 IP 발굴을 통한 성장 전략을 추진 중이며, 여기에 넥슨의 핵심 역량인 라이브 운영을 더해 더욱 즐겁고 신선한 유저 경험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넷마블, '나혼렙'으로 최대 매출…'7대죄'로 흑자 이을까

넷마블은 2분기 최대 매출 실적을 이끈 신작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와 함께 회사의 장기 성장을 이끌 신작 출시로 흑자 기조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넷마블 전체 게임 매출의 20% 비중을 책임졌다. 넷마블은 기세를 몰아 올 하반기에 4개의 신작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RF 온라인 넥스트 ▲데미스 리본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먼저 모바일 캐주얼 RPG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가 오는 13일 174개국에 글로벌 정식 출시(중국·베트남 등 일부 국가 제외)된다. 이 게임은 전 세계 6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모바일 RPG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의 장점을 계승하면서도, 원터치 드로우 방식의 간편한 게임성과 색다른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웠다.

넷마블 신작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이미지(사진=넷마블) *재판매 및 DB 금지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출시 예정 4종 외에 내년 출시를 목표로 5~6개의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곱 개의 대죄:오리진'이 내년 기대작이다. 현재 넷마블이 글로벌 서비스 중인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의 후속작으로 멀티버스 기반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다루는 자유도 높은 오픈월드 게임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언리얼5 엔진을 기반으로 개발 중이다.

권 대표는 "'일곱 개의 대죄:오리진'의 경우 내년 2분기 말 출시를 목표로 잡고 있다. 마케팅의 경우 PC·모바일은 넷마블이 단독 진행하고 플레이스테이션(PS) 마케팅은 소니와 협업을 통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엔씨, '리니지' 원툴 넘어서 신규 장르 도전

국내 게임사 중 유일하게 프로야구단까지 운영하며 승승장구하던 엔씨가 캐시카우 '리니지' IP의 매출 하락세로 위기에 직면했다. '리니지M'이 출시 7주년 업데이트와 리부트 월드 출시 효과로 이용자 지표가 개선됐지만, 전성기 시절의 위용을 되찾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5일 오전 서울 역삼동 '더 라움'에서 열린 리니지2M 미디어 쇼케이스 '2nd IMPACT'에서 엔씨(NC) 김택진 CCO가 키노트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엔씨소프트 제공).2019.09.05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엔씨는 국내외 유망 게임 개발사의 신작 판권 확보와 자체 신작 개발을 병행하며 '리니지'의 뒤를 이을 대표 IP 발굴에 나서고 있다.

먼저 엔씨는 스위칭 RPG(역할수행게임) '호연'은 이달 28일 한국, 일본, 대만에 출시한다.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TL(쓰론 앤 리버티)'의 글로벌 서비스도 앞두고 있다. 지난 7일에는 텐센트와 '블레이드 & 소울 2(블소2)'의 중국 2차 CBT(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리니지2M' 동남아 지역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특히 올해 4분기 베일에 싸여있던 기대작 1종이 시장에 나온다. 엔씨가 리니지 등 대표 IP를 활용해 개발 중인 새로운 장르의 신작 3종 가운데 하나가 먼저 글로벌 지역에 출시된다. 홍원준 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달 중 티징 캠페인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씨는 '슈팅', '서브컬처' 등 게임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스웨덴 소재 슈팅 게임 전문 개발사 'Moon Rover Games(문 로버 게임즈)'에 약 48억원 규모의 초기 투자 ▲국내 서브컬처 게임 전문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에 370억원 규모의 지분·판권 투자를 완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