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거 맥주의 새로운 경험, 한맥 엑스트라 크리미 생 [이맛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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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거 맥주는 에일 맥주와 비교해 '맛' 자체보다는 '브랜드의 이미지와 감성'이 더 중요하다.
라거 맥주는 에일처럼 특별한 과일향이나 뚜렷한 특징이 없어서 광고 속의 이미지, 과거의 추억, 감성적인 소구에 따라 손이 가기 때문이다.
폭염이 있기 얼마 전 비오는 날, 신도림의 한 양고기 구이 집에서 오비맥주의 '한맥 엑스트라 크리미 생' 맥주를 마셨다.
기자에게 '한맥 엑스트라 크리미 생'은 비오는 여름 날 양고기와 함께 먹기 가장 좋은 맥주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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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거 맥주는 에일 맥주와 비교해 '맛' 자체보다는 '브랜드의 이미지와 감성'이 더 중요하다. 라거 맥주는 에일처럼 특별한 과일향이나 뚜렷한 특징이 없어서 광고 속의 이미지, 과거의 추억, 감성적인 소구에 따라 손이 가기 때문이다. 라거 맥주는 강한 향이 없고 청량한 깔끔함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외국의 하이네켄, 버드와이저를 비롯해 국내의 카스, 테라 등 대부분 가장 사랑받는 맥주는 라거 맥주다.
수많은 맥주 광고 중에서 마음을 사로 잡았던 광고가 몇 있다. 그 중 하나는 하이네켄 광고다. 유럽의 야외 테이블, 한 여성과 남성이 마주보고 앉아 있다. 테이블 위에는 초록병의 하이네켄 맥주가 놓여 있다. 그때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한다. 그러자 남성과 여성은 머리 위로 손 우산을 만드는 대신 하이네켄의 병 입구를 손으로 막는다. "하이네켄 머스트 비 하이네켄(하이네켄은 반드시 하이네켄 그대로여야 합니다.)"라는 카피가 나온다.
오비라거 광고 중에도 인상적인 광고가 있었다. 2016년 광고로 지금으로 말하면 '썸'을 타는 듯한 남녀가 대화를 한다. 그 중 한 명이 "우리 무슨 사이야?"라고 묻자 상대방이 "우리 그냥 친구지"라고 답하는 광고다. 풋풋함과 쌉쌀함이 느껴지는 뒷맛이 맥주와 흡사하다.
폭염이 있기 얼마 전 비오는 날, 신도림의 한 양고기 구이 집에서 오비맥주의 '한맥 엑스트라 크리미 생' 맥주를 마셨다. 내 기억 속 한맥의 광고 모델은 이병헌이었는데 식당에 들어서자 '국민 첫사랑' 수지의 한맥 포스터가 걸려 있다. 고기가 익기도 전에 갈증이 나 한맥 생맥주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일반적인 병맥주, 캔맥주와 달리 잔 위에 구름처럼 형성된 거품이 입술을 덮었다. 목넘김 역시 기존 맥주의 강한 탄산 느낌대신 밀맥주처럼 부드럽게 넘어갔다.
'맛'이라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다. 특정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와 경험, 추억이 모두 결합돼 다음번의 구매에 영향을 끼친다. 기자에게 '한맥 엑스트라 크리미 생'은 비오는 여름 날 양고기와 함께 먹기 가장 좋은 맥주로 기억될 것 같다. 참고로 현재 전국 1500곳의 식당과 주점 등에서 한맥 생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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