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야 물러가라" 23일째 폭염특보 '광주'…도심 수영장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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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는 11일 오전 광주 북구 오룡동 시민의숲 물놀이장.
돌고래와 잠수함 형태의 대형 물놀이 기구는 형형색색의 수영복을 입은 아이들로 북적였다.
50분 간의 물놀이 후 잠깐의 휴식시간이 주어지자 피서객들은 물놀이장 뒤편의 그늘에 텐트를 펼치고 직접 준비해 온 음식을 나눠 먹으며 숨을 골랐다.
광주는 지난달 20일부터 23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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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에어컨 바람 대신 물바가지에서 떨어지는 폭포수 맞는 게 훨씬 시원해요"
23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는 11일 오전 광주 북구 오룡동 시민의숲 물놀이장.
돌고래와 잠수함 형태의 대형 물놀이 기구는 형형색색의 수영복을 입은 아이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떨어지는 물줄기를 맞으며 흔들다리를 건너거나 샤워기 모형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로 등목하며 시원한 비명을 질렀다.
물에 몸을 맡긴 듯 둥둥 떠다니거나 친구들과 잠수 시합을 하며 더위로 달아오른 몸을 식히기도 했다.
시원한 물 속에 풍덩 빠지기 위한 미끄럼틀에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고개를 빼꼼 내밀며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던 아이들은 긴 기다림 끝에 물 속으로 몸을 내던지자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나주에서 온 쌍둥이 형제 김승원·주원 군(9)은 "바로 물 속으로 들어가 수영을 할 수 있는 미끄럼틀이 제일 재미있다"며 "5번은 탄 것 같은데 하루 종일 미끄럼틀을 타며 물 속에서 나오기 싫다"고 말했다.
바가지에서 떨어지는 폭포수를 맞으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손을 맞잡고 옹기종기 모여 앉은 진풍경도 벌어졌다.
이들은 폭포수가 떨어지기 전 함께 '온다! '3, 2, 1'을 외쳤고, 머리 위로 물폭탄을 맞고 난 뒤엔 '너무 시원하다'며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박현미 씨(41·여)는 "폭염에 열대야까지 힘겨운 나날들을 보내며 더위를 잊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며 "초등학생 두 딸 못지 않게 어른들도 시원한 물 속에서 재미난 한 때를 보내고 있다"고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김한울 군(10)은 "집 근처라 주마다 이곳에 놀러와 더위를 식히고 있다"며 "폭포수가 에어컨보다 더 시원하다"고 강조했다.
50분 간의 물놀이 후 잠깐의 휴식시간이 주어지자 피서객들은 물놀이장 뒤편의 그늘에 텐트를 펼치고 직접 준비해 온 음식을 나눠 먹으며 숨을 골랐다.
우거진 나무에 뜨거운 햇빛이 들어오지 않은 황토길에서는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과 함께 산책을 하기도 했다.
광주는 지난달 20일부터 23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낮 12시 기준 광주의 최고 체감온도는풍암 34도, 광산 33.6도, 과기원 33.1도 등을 보이고 있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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