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왕중왕전] 왕중왕전 진출→준우승으로 목표 재설정... 봉의중 한예담 “수비부터 한다면 좋은 결과 있을 것”

양구/정병민 2024. 8. 1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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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구/정병민 인터넷 기자] 김지민이 봉의중 공격을 이끌었다면, 수비엔 한예담이 있었다.

봉의중은 11일 강원특별자치도 양구군 청춘체육관에서 ‘2024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 여중부 결선 선일여중과의 경기에서 72-56으로 승리했다.

봉의중이 경기 초반 흐름을 쥐어잡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김지민의 가공할 만한 엄청난 공격력이었다. 많이 넣어야 승리하는 구기 종목이 농구이지만, 많이 넣는다 한들 그 이상으로 실점하면 경기는 패하고 만다.

김지민이 공격을 이끌었다면 수비에서 봉의중 중심을 잡아준 선수는 한예담이었다. 한예담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강한 수비가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봉의중의 4강 진출 역시 쉽게 장담할 수 없었을 터.

평균 신장이 타 팀에 비해 높지 않은 봉의중은 근래 들어 속공과 3점슛, 끈질긴 압박 수비로 승부를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예담은 김지현과 함께 골밑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며 봉의중의 제공권 약점을 최소화해내고 있다.

이날도 공이 떨어지는 낙구 지점엔 항상 한예담이 있었다. 신체 프레임, 신장 모두 선일여중 빅맨진보다 밀렸지만 한예담은 열정을 앞세워 저돌적으로 공을 잡아냈다. 본인이 잡지 못하는 상황이 오면 최대한 탭아웃으로 동료들이 공을 잡을 수 있게끔 했다.

수비에서 만점, 그 이상의 활약을 펼친 한예담은 공격에서 미드-레인지 점퍼와 골밑슛으로 점수도 곁들였다. 39분 2초라는 긴 시간을 소화한 한예담은 승리가 확정되는 그 순간까지 에너지 레벨을 잃지 않으며 10점 13리바운드 5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했다.

경기 후 만난 한예담은 “승리해서 너무 좋다. 안되더라도 동료들과 꾸준히 하나하나 쌓으면서 저 끝까지 올라가고 싶다”며 미소를 띠었다.

연이어 한예담은 “직전 경기서부터 리바운드와 수비가 잘 안됐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늘은 경기 시작 전부터 속으로 ‘반드시 이겨야지, 야무지게 하고 끝내자’라는 생각을 했다. 덕분에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을 덧붙였다.

전반, 많은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어내며 관중의 박수갈채를 이끌었던 봉의중. 하지만 이러한 여유는 오래가지 못했다. 3쿼터 초반, 선일여중 최윤선과 홍가비에게 끝없이 실점하며 곧바로 역전을 허용했다.

흔히들 농구를 흐름의 싸움이라고 하는 데 이유가 있다. 분위기를 탄 선일여중을 저지하기 위해 김양우 코치는 작전 타임으로 흐름을 끊었고, 이후 정신 차린 봉의중은 다시 전 선수가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주도권을 되찾아오는데 성공했다.

한예담도 코트 위에서 선수들을 다독이며 끝없이 소통하는 모습이었다. 어쩌면 승부처이기도 했던 당시, 한예담은 동료들과 무슨 이야기를 주고받았을까.

이에 한예담은 “지금까지 이렇게 열심히 해왔는데, 한순간에 무너지면 너무 후회할 것 같았다. 끝까지 해보자는 말을 했다(웃음)”며 3쿼터를 회상했다.

인사이드에서 확실하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한예담이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도 있다. 왕중왕전 여중부 경기 내내 외곽슛에서 기복을 노출하고 있다. 한예담이 오픈 상황에서 외곽슛 한두 개만 터져준다면 경기는 더 수월하게 흘러갈 수 있다.

한예담 본인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한예담은 “아직 외곽슛이 많이 부족하다. 더 열심히 연습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주말리그 시작 전, 한예담이 설정한 목표는 왕중왕전 진출이었다. 벌써 왕중왕전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룬지는 오래됐다. 한예담은 이번 인터뷰를 통해 준우승으로 목표를 재설정했다고 밝혔다.

봉의중은 이제 숙명여중과 청솔중 경기의 승자와 4강에서 격돌한다. 봉의중은 숙명여중과의 올 시즌 맞대결에선 승패를 한 번씩 주고받았다.

끝으로 한예담은 “어느 팀이 올라오든 간에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수비, 수비부터 하면 오늘처럼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_점프볼 DB(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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