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에 수백억대 부당 대출…금감원 수사기관에 통보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에서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에게 총 616억 원의 대출을 내줬는데 이중 350억 원은 대출 심사가 적정하게 이뤄지지 않은 사실이 적발됐다며, '은행 대출취급 적정성 관련 수시검사 결과(잠정)'를 발표했습니다. 금감원은 42건의 대출 중 28건이 부적정하게 취급된 것으로 파악해 제재 절차를 진행하면서, 위법 협의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지난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우리은행에서 모기업인 우리금융지주의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에게 대출을 실행했는데, 이 중 350억 원은 대출 심사가 적정하지 않게 이뤄졌다고 금감원은 밝혔습니다.
또한 지난 7월 19일 기준, 전체 46건 중 19건인 269억 원 규모의 대출에서 부실과 연체가 발생했습니다. 손 전 회장이 지주와 은행에 지배력을 행사하기 전까진, 해당 친인척에게 나온 대출은 4억 5천만 원에 불과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금감원은 친인척 측이 허위로 의심되는 서류를 제출했음에도 사실 확인 없이 대출을 실행한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제출한 등기부등본상 실거래가와 대출신청 시 제출한 계약금액이 달랐지만 사실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겁니다.
또한 담보가치가 없는 담보물을 담보로 내세우거나, 보증여력 없는 보증인을 내세워 대출이 나온 경우와 대출 심사 과정에서 본점 승인 없이 지점에서 임의 처리하는 등 '대출 부적정취급' 사례들을 다수 발견됐다고 전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보도자료를 발표해 금융 관련 법령에 대한 위반과 대출 중 이해 상충 여부 등에 대해 법률을 검토한 후 제재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한 허위 서류 제출 등 문서 위조와 사기 혐의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에 통보할 예정입니다.
채널A는 손태승 전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습니다.
권갑구 기자 nine@ichannela.com
Copyright © 채널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