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 속 고통을 생각하면"…'23명 사망' 아리셀 참사 49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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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도가 넘는 화마 속에서 고통스러워했을 가족을 생각하면 너무 억울합니다."
연대 발언에 나선 재난참사피해자연대 황옥철 씨는 "최근 일어난 광주학동참사, 오송지하차도참사, 화성아리셀참사 모두 관공서의 관리감시 소홀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관할 관청은 재난이 발생하면 사고를 수습하고 피해자를 보살펴야 할 책무가 있다. 유가족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고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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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1천도가 넘는 화마 속에서 고통스러워했을 가족을 생각하면 너무 억울합니다."
11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전곡산업단지.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현장에서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49재가 치러졌다.
49재 의식에 앞서 김태윤 아리셀 산재 피해 가족협의회 공동대표는 "참사 현장에 오늘로 세 번째 왔다. 올 때마다 피가 거꾸로 솟는다. 공장 철재가 휜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고 슬퍼했다.
그는 "숨진 가족들은 리튬배터리가 위험한 줄 모르고 일반 소화기로 진화하다 비상구를 못 찾고 우왕좌왕했고 40초 만에 폭발했다"며 "가족들이 왜 죽을 수밖에 없었는지 명확히 알고 싶다. 유가족이 추천하는 전문가가 포함된 민관합동 기관을 만들어 수사하고 죽음의 진상을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연대 발언에 나선 재난참사피해자연대 황옥철 씨는 "최근 일어난 광주학동참사, 오송지하차도참사, 화성아리셀참사 모두 관공서의 관리감시 소홀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관할 관청은 재난이 발생하면 사고를 수습하고 피해자를 보살펴야 할 책무가 있다. 유가족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고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주관으로 49재가 시작되자, 유족들은 참아왔던 울음을 터트리며 떠나간 가족의 이름을 목 놓아 불렀다.
영정과 위패가 놓인 단상 위에는 수박, 멜론, 파인애플, 용과 등 과일과 떡 등 평소 희생자들이 좋아하던 음식도 나란히 놓였다.
앞서 지난 6월 24일 오전 10시 30분께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불이나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각각 박순관 아리셀 대표(중대재해처벌법 위반)와 박 대표의 아들이자 회사 총괄본부장인 박중언 씨(업무상과실치사상)를 입건해 화재 원인 등을 수사 중이다.
당국은 아리셀에 대한 압수수색을 한 데 이어 지난달 말에는 박 대표 등을 소환해 조사했다.
young8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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