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피하자”…변동성 장세 속 금·파킹형 ETF로 ‘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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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 변동성이 확대함에 따라 금과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에 돈이 몰리고 있다.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 중동 확전 위기 등 증시 변동성을 키울 변수가 한꺼번에 몰리자 '소나기'를 피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 가격은 역대 최고치를 형성하고 있어 가격에 대한 부담에 큰 데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하자 달러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금을 청산하려는 움직임에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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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선물·MMF·단기채 ETF 자금 몰려
당분간 '갈팡질팡'…"연준 피봇 확인해야"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증시에 변동성이 확대함에 따라 금과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에 돈이 몰리고 있다.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 중동 확전 위기 등 증시 변동성을 키울 변수가 한꺼번에 몰리자 ‘소나기’를 피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시의 방향성이 결정되지 않고 ‘갈지(之)’자 행보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옴에 따라 안전자산과 단기 투자처로 투심(투자심리)이 이동하는 모습 역시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1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8월2~9일) ‘ACE ‘KRX금현물’ ETF에는 232억원 규모의 자금이 몰렸다. 순자산총액도 상장 이후 첫 3000억원을 돌파했다.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해당 ETF의 거래량은 지난달 하루 평균 21만좌에 불과했지만, 이달 들어 하루 평균 51만좌로 2배 넘게 뛰었다.
안전자산인 금의 선물 시세는 온스당 2450달러 부근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지만, 금 시세와는 별개로 금에 간접 투자하는 ETF에는 자금이 집중하고 있다.
금 가격은 역대 최고치를 형성하고 있어 가격에 대한 부담에 큰 데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하자 달러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금을 청산하려는 움직임에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본격화하면 금 가격이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경기침체가 시작할 때 금 가격은 약세를 보였다가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작하면 강세장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번 9월 연준의 금리 인하가 금 가격의 강세 트리거가 될 것으로 판단하며, 연말까지 금 가격의 상승 방향성을 유지한다”고 봤다.
최근 일주일간 ‘KODEX머니마켓액티브 ETF’에는 600억원의 순자산이 유입됐다. 해당 ETF는 초단기 채권과 기업어음에 투자해 자본손실 위험을 최소화하고, 이자 수익을 얻는다. 지난 6일 상장하자마자 급격하게 변동하는 시장 환경과 마주하면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같은 기간 ‘히어로즈 머니마켓 액티브’에는 378억원 규모가, ‘RISE 머니마켓액티브 ETF’에는 326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또한, ‘ACE CD금리&초단기채권액티브’도 303억원의 순매수가 나타나는 등 단기채권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었다.
박유안 KB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이 큰 장세가 지속하며 위험 자산의 투매 현상이 관찰되고 있는데, 이 같은 변동성 국면에서는 헤지(위험 회피)하려는 투자자들의 수요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당분간 수익이 크지 않아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거나 경기침체가 왔을 때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연준의 통화정책이 명확하게 결정되기 전까지 변동성을 피하려는 수요는 더 확대할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경기침체 우려와 저가매수 중 명확한 방향을 정하지 못한 채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 5일 이후 갭 하락 구간에서 머무르며 투자심리가 확실하게 돌아서지 못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박석중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말 잭슨 홀 미팅 전까지 남아 있는 소비자물가, 생산자물가 등 데이터에 대한 시장의 해석을 가늠하기 어렵다”며 “변동성 여력 남아 있는 가운데 잭슨 홀 미팅에서 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전환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성 (utilit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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