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수현 "안세영 작심발언→감독・코치・트레이너 수고 간과돼 안타깝다... 협회의 특별케어 곧 밝혀질 것"[파리올림픽]
[OSEN=노진주 기자]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여자 배드민턴 단식 '금메달리스트' 방수현 MBC 해설위원(52)이 후배 안세영(22, 삼성생명)의 배드민턴협회(이하 협회)를 향한 작심발언이 아쉬웠단 의견을 내놨다.
방수현 해설위원은 지난 9일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안세영으로선 올림픽 금메달 획득 후 자신의 말에 힘이 실렸을 때 협회의 부조리나 대표팀의 선수 보호 문제를 터트리려고 했겠지만 그 발언으로 안세영을 도운 연습 파트너들, 감독, 코치들, 트레이너들의 수고가 간과된 것 같아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지난 5일 안세영은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허빙자오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다. 협회의 선수 관리 시스템을 비판하며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저의 (무릎) 부상은 생각보다 낫기 어려웠다. 처음 오진이 있었던 순간부터 계속 참으면서 경기를 해왔다. 작년 말 다시 검진해 보니 (무릎 상태가) 많이 안 좋았다. 올림픽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계속 참고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라면서 "부상을 겪는 상황과 순간에, 대표팀에 많은 실망을 했다.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 배드민턴 발전, 저의 기록을 위해 계속해나가고 싶지만 협회에서 어떻게 해주실진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개인 자격으로 국제대회 출전하고 싶은지' 질문이 나왔고 안세영은 “대표팀을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못 뛰게 되는 것은 선수에게 야박하지 않나"라며 "배드민턴 단식과 복식은 엄연히 다르다. (어떠한 경우에도) 선수의 자격이 박탈당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협회는 모든 것을 막고 있단 생각이 든다.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협회의 선수 관리 측면이 미흡했다고 거듭 강조한 것이다.
방수현 해설위원은 “안세영이 힘들었을 거라고 짐작할 수 있는 건 2022년에 열렸어야 할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2023년에 열렸는데 결승에서 부상을 당했고, 그걸 제대로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국제대회 출전과 파리올림픽을 준비했다. 정말 쉽지 않은 과정이었을 것”이라고 안세영의 입장을 이해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배드민턴협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안세영한테 개인 트레이너를 허용했다. 그만큼 안세영의 몸 상태 회복을 위해 많은 걸 배려한 걸로 알고 있다. 국제대회 출전도 정말 선수가 뛸 수 없을 정도의 부상이라면 병원 진단서를 제출하면 해결된다. 하지만 대부분 선수들은 잘 알고 있다. 국제대회에서 점수를 따야 올림픽 시드 배정받을 때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사실을. 대표팀 선수로 뛴다는 게 얼마나 어렵나. 안세영만 힘든 게 아니다. 모든 선수들이 그런 환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 나도 어린 나이에 대표팀에 들어가 그 시간들을 다 겪었다. 대표팀을 누가 등 떠밀어서 들어간 게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안세영의 '작심 발언' 배경에 정신적으로 도움을 준 한수정 트레이너가 협회와 재계약에 실패한 게 영향을 미쳤단 추측이 존재한다. 안세영은 비판의 말을 쏟아낼 때 “타이쯔잉(대만)은 트레이너 2명, 코치 1명을 데리고 다니고 천위페이(중국)도 이번(파리올림픽)에 트레이너 2명을 데리고 왔더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부분에 대해선 협회가 먼저 보도자료를 통해 "파리올림픽에 참가한 12명 선수 중 안세영에게만 올해 2월부터 전담 트레이너를 붙여 부상 관리와 회복을 도왔다”라고 설명했다.
방수현 해설위원도 “세밀하게 살펴볼수록 협회가 안세영을 얼마나 특별 케어했는지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세영의 인터뷰 내용을 지적하고 싶진 않다”라고 한 방수현 해설위원은 “인터뷰하는 시기가 아쉬웠다. 온 국민이 28년 만에 여자 단식에서 나온 올림픽 금메달을 축하하는 경사스러운 날에 올림픽 금메달 획득 기자회견장에서 작정하듯 폭탄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까웠다. 그 인터뷰로 인해 올림픽에 출전하는 다른 선수들과 이슈들, 성적들이 묻혔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기흥 회장은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안세영이 언급했던 트레이너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안세영이 너무 '그 트레이너와 가고 싶다'고 해서 '계약을 두 달 연장하자, 파리 갔다 와서 절차를 밟자'고 했지만, 해당 트레이는 지금 당장 연단위의 정식 계약을 해주지 않으면 파리로 안 가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 트레이너의) 파리행이 무산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개월 연장이 아니고 연 단위 정규 계약을 연장하는 건 절차를 밟아야 하는 일이다. 당장 하는 것은 불법이었다"라고 설명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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