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결과 9월 공개… 4수 끝 韓 편입?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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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World Government Bond Index)에 한국이 편입될지가 다음 달 결정된다.
WGBI에 편입될 때 한국 국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2%대에 달하는 점도 역설적으로 지수 편입에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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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국채 투자 비과세·IRC 폐지 비롯
환시 거래시간 연장 등 ‘정성 조건’도 구비
“불발 가능성도 열어둬야” 조심스러운 정부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World Government Bond Index)에 한국이 편입될지가 다음 달 결정된다. 2022년 9월 편입 예비 후보인 ‘관찰대상국’(Watch List)에 오른 뒤 매년 3·9월 편입 결과에 촉각을 세웠는데, 이번이 4번째 시도다.
일각에선 그간 국채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제도적 기반을 완비해 왔다는 점에서 편입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치는 반면, 아직은 이르다는 시각도 상존한다.
11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WGBI를 관리하는 영국 런던 증권거래소그룹 산하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9월 중으로 FTSE 채권시장 국가 분류를 발표한다.
일단 발행 잔액과 신용등급 등 ‘정량 조건’은 물론, 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제도 개선을 통해 ‘정성 조건’도 상당 부분 충족한 점은 긍정적이다. 외국인 국채 투자에 대한 이자소득과 양도소득 비과세 조치가 시행되고,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IRC)가 폐지됐다.
지난 6월부터는 국제예탁결제기구(ICSD)인 유로클리어·클리어스트림의 국채통합계좌(Omnibus Account)가 개통됐다. 이는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중시하는 요건이다.
지난달부터 외환시장 거래 마감을 오후 3시 30분에서 다음 날 새벽 2시로 연장하고 외국금융기관(RFI)의 국내 외환시장 직접 참여를 허용한 것도 해외투자자들의 환전 편의를 높인 조치다. 이는 모두 FTSE 러셀 측이 제시한 조치들로, WGBI 편입을 위한 필요 요건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편입 결정을 끌어내는 충분조건에는 다소 못 미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엔 글로벌 투자자들의 체감도 조사(서베이)를 바탕으로 한 FTSE 러셀의 ‘주관적 평가’에 달렸다는 것이다. 해외 투자자가 개선된 시장 접근성을 체감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채를 담당하는 기재부가 지금껏 글로벌 기관투자자 약 100곳과 소통에 매진해 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지수 추종 자금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일본계 투자자들과 소통하는 데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WGBI에 편입될 때 한국 국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2%대에 달하는 점도 역설적으로 지수 편입에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WGBI 편입국 25개국 중에서는 9번째로 큰 비중이다. 이미 WGBI에 포함된 이스라엘과 뉴질랜드의 비중이 각각 0.3%. 0.2%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세계 12위권 경제 대국으로서 한국 국채시장의 비중이 작지 않다. WGBI를 추종하는 글로벌 투자자들로서는 한국 국채를 2%가량 새로 편입하는 쪽으로 포트폴리오를 유의미하게 개편해야 하는 만큼, 더욱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만약 WGBI 편입에 성공하면, 실제 지수 편입까지 6~12개월 시차를 두고 이를 추종하는 글로벌 자금(2조5000억달러)의 2%가량인 최소 500억달러(약 68조3000억원)가 국내 채권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한국 국채시장의 저변을 넓히면서 갈수록 예산 수요가 늘어나는 재정 운용에도 뒷받침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에도 상당 기간 국채금리가 떨어지고, 원화 가치가 절상되는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다음 달 WGBI 편입 결정이 불발된다면, 내년 3월 편입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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