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도 던지고 그 다음 날 나가면…” KIA 29세 셋업맨은 진짜 마당쇠 체질, 꽃범호 고마운 마음[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어느 정도 던지고 그 다음날 나가면 훨씬…”
KIA 타이거즈 우완 셋업맨 장현식(29)은 9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서 1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따냈다. 그런 장현식은 8일 광주 KT 위즈전서도 2이닝 2탈삼진 무실점했다. 연이틀 멀티이닝을 소화했다.
이범호 감독은 본래 9일 경기에 장현식을 내보낼 마음이 없었다. 그러나 10일 광주 삼성전을 앞두고 “현식이를 배려해주고, 빼려고 하는데 본인은 어느 정도 공을 던지고 (그 다음날에도)나가는 게 컨디션이 좋다고 말한다. 감독 입장에서 쉬게 해줘야 하는데 본인이 그 상황에 나가는 게 체력관리에 좋다고 하니 더 쓰게 된다”라고 했다.
실제 9일 경기 후 잠시 만난 장현식도 “나도 잘 모르겠는데, 많이 던진 다음 날에 몸이 오히려 더 좋은 것 같다. 감독님에게 그래서 나간다고 했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8회 위기를 막아내고 9회에도 올라온 장현식을 두고 “물어보니 던질 수 있다고 말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했다. 현식이가 막아줘서 9회에 찬스가 생길 수 있었다”라고 했다.
장현식은 KIA 불펜 최고의 마당쇠다. 실제 많이 던진 다음 날에 컨디션이 좋다고 하니, 마당쇠 체질인 게 확실하다. 올 시즌 58경기서 4승3패12홀드 평균자책점 4.30. 그 중 16경기서 1이닝을 초과하는 멀티이닝을 소화했다. 3연투 한 차례, 2연투 17차례.
실제 이범호 감독은 장현식이 멀티이닝을 소화한 다음 날엔 되도록 투입하지 않았다. 딱 세 차례다. 6월7일 두산전서 1⅓이닝 무실점한 뒤 6월8일 두산전서도 나갔으나 ⅔이닝 2실점으로 흔들렸다. 그러나 6월15일 KT전서 1⅔이닝 무실점한 뒤 6월16일 KT전서도 ⅔이닝 무실점으로 좋았다. 그리고 8일 KT전 2이닝 무실점한 뒤 9일 삼성전서 1⅓이닝 무실점했다. 장현식의 말은 어느 정도 맞는 셈이다.
단, 멀티이닝을 소화한 16경기의 그 다음 16경기를 살펴보면, 6경기서 실점했다. 구원투수의 멀티이닝은 되도록 지양하는 게 맞다. 멀티이닝을 소화하면 그 다음날엔 어지간하면 쉬는 게 맞다. 이범호 감독은 장현식의 말에 흔들렸지만(?) 장현식을 잘 관리해준다. 장현식은 2022년 가을에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경력도 있다. 최근 8경기 연속 무실점했다. 그래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런 투수가 있으면 감독은 참 고마운 마음이다. 필승조지만 뒤지거나 동점인 상황, 6~9회 등 가리는 게 없다. 사이드암 임기영과 함께 세부적으로 다양하게 활용되는 카드다. 현재 실질적으로 마무리 전상현 앞에서 7~8회를 책임진다.
장현식은 올해 포스트시즌서도 중요한 역할을 소화해야 한다. 올해 선발진이 2017년 우승 당시보다 좋다고 보기 어렵다. 불펜의 역할이 중요할 전망이다. 컨디션, 에너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장현식은 올 시즌 58경기서 58⅔이닝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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