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출연 '피식대학', 아직은 시기상조 [Oh!쎈 이슈]

김나연 2024. 8. 11.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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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배구 레전드 김연경이 '피식대학'에 떴다. 하지만 김연경도 민심을 잃은 '피식대학'을 살리지는 못했다. 오히려 김연경의 팬들마저 "실망스럽다"고 아쉬움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10일 '피식대학' 채널에는 "김연경에게 식빵 냉동 보관 시 해동 방법을 묻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이날 '피식쇼'에는 김연경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연경은 "우리 쇼 본적 있냐"는 이용주의 질문에 "당연하다. 유명한 쇼지 않냐"고 말했다. 이어 "너희들 팬이다"라며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2021년도에 우리가 도쿄 올림픽에 갔을때. 너희들이 했던 '한사랑산악회'를 보고 우리가 맨날 경기 전에 '열정, 열정, 열정' 구회를 외쳤다"며 "그 구호 덕분에 값진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여러분이 우리를 원팀으로 만들어줬다. 그 구호때문에"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를 본 '피식쇼' 멤버들은 "영광"이라며 크게 감동했다.

이후 김연경은 '식빵'에 얽힌 비하인드 등을 공개하며 토크를 이어갔다. 하지만 김연경의 '피식대학' 출연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다. 댓글에서조차 "누추한 곳에 왜 귀한분이"라고 놀랄정도의 화려한 라인업이었지만, 정작 영상은 제대로된 관심조차 받지 못했다.

앞서 '피식대학'은 지난 5월 지역비하 논란 등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바 있다. 당시 구독자 318만명까지 기록하며 승승장구했지만, 경상도 영양군 홍보차 만든 콘텐츠에서 홍보는 커녕 무례한 발언들만 쏟아내 비난을 샀다. 당시 '피식대학' 측은 영양군에 대해 "중국 아니냐"고 말하는가 하면, 한 베이커리에서 산 빵을 맛보고 "할머니가 해준 맛"이라고 혹평했다. 또 백반집에 방문해서는 "너무 특색 없다", "내가 공무원인데 여기 발령받으면.."과 같은 지역 비하 발언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확산되자 누리꾼들의 반발이 쏟아졌고, 영양군수까지 불쾌함을 표하자 '피식대학'은 논란 6일만에 "저희의 미숙함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뒤늦은 사과를 전했다. 하지만 이와 더불어 아이브 장원영 편 썸네일에 대한 성희롱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논란 2연타를 맞았고, '피식대학' 측은 "게스트를 돋보이게 하려는 의도가 들어가 있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하며 "출연자 보호를 위해 섬네일을 교체했다"고 밝혔다.

'피식대학' 측의 사과와 해명에도 반응은 싸늘했다. 318명이었던 구독자 수는 현재 287만명까지 떨어졌으며, 김연경 출연에도 반등은 없었다. 조회수도 마찬가지. '피식쇼'는 '피식대학'을 대표하는 인기 콘텐츠로 100만뷰는 거뜬히 넘겨왔다. 아무리 국내 인지도가 낮은 출연진이라 하더라도 조회수는 50만뷰 이상이었고, 손흥민, 아이브 장원영, BTS RM 등 월드클래스 스타들이 출연한 편은 700만 뷰까지 기록했을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논란 후 조회수는 반토막을 넘어 처참한 수준으로 내려갔다. 논란 후 처음 업로드 됐던 '피식쇼' 앤더슨 팩 편은 110만회를 기록했고, 이후 27일 올라온 이희준 편은 고작 24만뷰에 그쳤다. 논란 직전 마지막 영상이었던 현우진 편이 493만뷰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한다면 1/20 정도에 불과한 수치다. 이 가운데 '피식대학' 측은 김연경이라는 히든카드까지 내놓았지만, 김연경 편은 업로드 17시간이 지난 시점에도 9만 7천뷰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추이로 보아 100만뷰를 넘기조차 힘들어 보이는 상황. 구독자 수 역시 별다른 반향은 없었다.

더군다나 김연경의 '피식쇼' 출연은 '피식대학'을 살리기는 커녕, 오히려 김연경 팬들의 반발을 사는 역효과만 냈다. 실제 김연경이 '피식쇼'에 출연한 사실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무리 언니라도 이건 안 봐요"라고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더 좋은 유튜브 토크쇼가 많은데 왜 여기에 나오는거냐", "행보가 실망스럽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실제 논란 당시 '피식쇼'에는 티파니 영의 출연이 예고돼있었지만 논란 여파로 영상은 업로드 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연경처럼 영향력 있는 인물이 구태여 구설에 올랐던 채널 콘텐츠를 택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편 '피식대학'은 최근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경상북도 양양군에 5천만원 상당의 구호문품을 전달했다. 이들은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해 낙담하셨을 영양군민께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긁', '한사랑 산악회 CARTOON', 'Jkiup. magazine', '피식 플레이리스트', '피식대학교 사이버 강의' 등과 같은 신규 콘텐츠를 예고하며 본격적인 복귀를 알렸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메타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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