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웃고 있었기에...' 더 마음 아픈 우상혁 눈물, 7위로 메달 좌절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었는데..."

[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아쉬워하는 우상혁. /사진=뉴시스 제공

항상 웃는 얼굴을 보였던 '스마일 점퍼' 우상혁(28·용인시청)이기에 그의 눈물이 더욱 아프게 느껴진다.

우상혁이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1을 넘지 못했다. 이로써 2m27을 기록한 우상혁은 7위를 결선을 마쳤고, 기대했던 메달은 얻지 못했다.

결선에 오른 12명의 선수 중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우상혁은 가볍게 2m17, 2m22를 뛰어넘었다. 2m27 1차 시기에선 바를 건드렸으나, 2차 시기에서 이를 넘고 가슴을 두드리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하지만 우상혁은 다음 단계를 넘어서지 못했다. 우상혁은 2m31에서 1차, 2차, 3차 시기까지 모두 실패했다. 특히 3차 시기에 실패하자 우상혁은 얼굴을 파묻으며 진한 아쉬움을 쏟아냈다. 결국 우상혁은 최종 순위 7위를 기록했다.

경기 후 우상혁은 방송 인터뷰에서 참았던 눈물까지 쏟아냈다. 우상혁은 "김도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는 말을 매일 하지만, 이런 자리에서 더 하고 싶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하고 싶었다"며 "감독님이 저보다 더 나이가 많다. 저는 청춘이지만, 감독님은 가정까지 있으신데 저 때문에 매년 해외에서 단 둘이 10개월씩 훈련하면서 힘들었다. 고생 많았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고 진심을 꺼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 감독님께 고생 많았다고 하고 싶다"고 약속했다.

파리올림픽은 우상혁의 3번째 올림픽이다. 2016 리우 올림픽에 첫 출전한 우상혁은 2020 도쿄 대회에서 2m35로 4위를 기록했다. 이번 파리올림픽 출발도 나쁘지 않았다. 앞서 우상혁은 대회 예선 A조에서 2m27을 넘어 조 공동 2위이자 전체 공동 3위를 찍고 결선에 올랐다. 하지만 결선에서 무너졌다.

우상혁. /AFPBBNews=뉴스1

만약 우상혁이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면 새 역사를 쓸 수 있었다. 한국 육상 역사상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단 두 명뿐이다. '마라톤 레전드' 1992 바르셀로나 대회 황영조(금메달), 1996 애틀랜타 대회 이봉주(은메달)가 영광을 차지했다. 우상혁이 한국 육상 트랙·필드 첫 메달 주인공이 될 수 있었지만, 기회가 다음으로 미뤄졌다.

한편 남자 높이뛰기 금메달은 해미시 커(뉴질랜드)가 차지했다. 셸비 매큐언(미국)과 점프 오프(연장)까지 가는 손에 땀을 쥐는 승부 끝에 커가 승리했다. 커는 2m34에서 성공했으나, 매큐언이 이를 넘지 못해 승자가 결정됐다. 동메달은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이 거머쥐었다.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