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 조아람, 밑줄 치고 이름 외워둘 만한 특급 기대주 [인터뷰]
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환한 미소에서 뿜어져 나오는 싱그러움이, 입에서 나오는 낙천적인 말들이 주변을 환하게 밝혔다. 올망졸망한 외관과 달리 속은 단단한 모습이 꼭 조약돌 같았다. 풍기는 에너지가 절로 응원을 부르는 배우 조아람을 아이즈(IZE)가 만났다.
조아람은 영화 '빅토리'(박범수 감독, 안나푸르나필름 제작) 홍보를 위해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 모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빅토리'는 조아람의 영화 데뷔작이다. 그는 오디션을 보고 '빅토리' 세현 역을 꿰찼고, 소중하게 얻은 배역인 만큼 "매 순간이 떨렸"던 현장이었다. 하지만 떨렸던 만큼 잘 하고 싶은 욕심도 열정도 컸다. 열정으로 채운 '빅토리'는 그에게 "종합선물세트" 같은 작품으로 남았고 관객들에게도 그런 작품이 되길 염원했다.
"영화를 보는데 되게 뭉클했어요. 한 장면 한 장면 볼 때마다 촬영할 때 생각이 나더라고요. 매 순간 떨면서 찍었거든요.(웃음) 그걸 결과물로 보니까 설렜고 저는 재밌게 봤어요. 현장도 정말 좋았어서 제가 느낀 이 감정이 관객분들께도 온전히 전달됐으면 좋겠어요. 저는 '빅토리'를 보시는 분들에 따라 느끼는 감상이 다를 것 같아요. 어떤 분은 신나는 음악을, 그 시대를 경험했던 분들은 추억과 향수를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캐릭터들이 다 개성이 뚜렷해서 그걸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아요. 종합선물세트 같은 작품이에요."
'빅토리'는 1999년 거제도를 배경으로 실력은 초짜이지만 열정만은 충만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가 댄스로 모두를 응원하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물이다. 조아람은 극 중 서울에서 전학 온 세현 역을 맡았다. 세현은 밀레니엄 걸즈의 다른 팀원들과 달리 유일한 치어리딩 경력직이다. 그래서 리더가 됐고 원칙에 맞는 훈련과 연습을 거듭하는 FM 리더다. 이 캐릭터의 반듯한 이미지와 치어리딩에 적합한 신체적 능력 그리고 필선(혜리), 미나(박세완)와 함께 섰을 때 팽팽한 신경전이 오고 갈 수 있는 단단함을 갖춘 배우를 원했던 박범수 감독에게 조아람은 완벽한 세현 자체였다.
"'빅토리'는 오디션을 보고 합류했고, 캐스팅된 후에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세현이가 극 초반에는 다른 인물들과 잘 융화되지 않아요.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는 느낌이었다가 어느 순간 친구들과 하나가 돼요. 그런 변화를 보여주려고 했어요. 설정이나 스타일링 등도 의견을 많이 냈어요. 세현이가 극 초반에는 친구들과 있을 때도 혼자 행동을 많이 해요. 그런 행동에서 이어폰을 끼고 혼자 음악을 듣는 장면 같은 걸 아이디어 내기도 했어요. 스타일링은 그 시대를 살았던 엄마한테 물어봤어요. 엄마 옷을 현장에 가지고 갔는데 감독님께서 좋다고 해주셔서 영화에서 실제로 엄마 옷을 입었어요."
'빅토리'는 치어리딩 동아리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이 영화의 백미는 단연 춤을 추는 장면이다. 김원준의 '쇼', NRG의 '할 수 있어' 등에 맞춰 추는 치어리딩 댄스 장면은 배우들의 정교한 군무 덕분에 보는 재미가 확실하다. 세현은 그중에서도 치어리딩 실력자이기 때문에 조아람은 더 책임감을 갖고 연습했다. 그는 3개월간 매일 8시간씩 단체로 연습한 뒤에도 홀로 개인 연습까지 했다.
"기존에 추던 춤이랑 달라서 쓰는 근육도 달랐어요. 무엇보다 체력 소모가 정말 크더라고요. 스포츠 같았어요. 치어리딩은 완급조절 없이 계속 강하게 춰야 해요. 촬영 들어가기 전에 3개월 정도 연습 기간을 가졌는데 거의 매일 8~9시간씩 연습했거든요. 세현은 치어리딩을 잘하는 역할이다 보니까 따로 개인 연습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체력 관리를 열심히 했어요. 러닝머신을 뛰며 유산소 운동으로 체력을 단련했죠."
밀레니엄 걸즈의 짜릿한 치어리딩 장면은 그가 열심히 연습한 노력의 결과이기도 했지만 걸그룹 구구단 활동을 통해 이미 단련한 경험도 적지 않게 작용했다. 밀레니엄 걸즈 배우들과 단체 연습을 하며 구구단 시절을 추억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와 같은 경험을 한 혜리가 있어 더 재밌게 촬영에 임했다고.
"이번에 배우들과 다 같이 춤 연습을 하면서 구구단 때 생각이 많이 나기도 했어요. 또 그 경험이 있었기에 좀 더 효율적으로 연습할 수 있었어요. 동선을 맞추거나 카메라 각도별로 동작을 어떻게 해야 멋지게 보일지 경험을 해서 의견을 낼 수 있었어요. 또 혜리 선배도 저랑 같은 경험을 했고 그래서 현장이 더 든든하고 좋았어요. 제가 혜리 선배에게 많이 물어봤어요. 아직 현장 경험이 많이 없다 보니까 궁금한 것들이 있을 때 선배에게 질문을 많이 했는데 흔쾌히 답해주시고 알려주셔서 감사했어요. 같은 경험을 했다 보니까 교감되는 부분들도 많았고요."
조아람은 현재 tvN 드라마 '감사합니다'에도 출연 중이다. 이 작품과 '빅토리'에서 그는 이정하와 두 차례 호흡을 맞췄다. 그는 "'빅토리'에서는 (이)정하 오빠랑 마주치는 신이 없 긴한데 지방에서 오래 촬영했다 보니 배우들끼리 다 친하게 지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로 다시 만났을 때 편하고 좋았다. 덕분에 호흡을 편하게 맞출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처음은 누구에게나 소중하다. '빅토리'는 그에게 첫 영화인 만큼 뜻깊고 그래서 매 장면 찍을 때마다 화이팅한 작품이다. 특히 치어리딩 장면을 촬영할 때 배우들과 눈을 마주칠 때면 "'서로 잘하고 있어'라는 응원을 주고받는 것 같아서 이상하게 찡했다"던 그다.
"'예쁜 나이 스물다섯'이라고 하잖아요. 저에게 있어서 '빅토리'는 되게 좋은 커리어이자 경험이 되기도 했지만 인간 조아람으로서는 예쁜 청춘을 한 페이지로 잘 새긴 작품이에요."
조아람은 배우로서 이제 막 시작한 신인이다. 아직 다져나가야 할 것들이 많고 하고 싶은 것들도 많다. 때문에 당장은 배우 활동에 주력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지만 언젠가 가수로서 다시 무대에 오를 날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의 단단함을 봤기에 전방위로 활약하는 그의 모습을 볼 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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