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가리 사탕' 먹고 죽은 아이... 상상도 못한 범인의 정체('서프라이즈')

양원모 2024. 8. 1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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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전설은 없었다.

11일 오전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1974년 10월 31일 미국 텍사스주(州) 데어 파크에서 벌어진 '청산가리 사탕 살인 사건'이 소개됐다.

빚 독촉에 시달리던 로널드는 범인으로 의심받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미치광이 독살자' 도시전설처럼 불특정 다수의 아이들에게 청산가리 사탕을 나눠주기로 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사탕을 받은 아이 5명 가운데 유일하게 티머시만 청산가리 사탕을 먹어 사망에 이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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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양원모 기자] 도시전설은 없었다.

11일 오전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1974년 10월 31일 미국 텍사스주(州) 데어 파크에서 벌어진 '청산가리 사탕 살인 사건'이 소개됐다.

아이들이 괴물 분장을 하고 사탕과 초콜릿을 얻으러 다니는 날인 핼러윈 데이. 8살 소년 티머시 오브라이언도 여느 아이들과 다름없이 사탕, 초콜릿을 얻기 위해 마을을 돌아다녔다.

사탕과 초콜릿을 한아름 안고 집으로 돌아온 티머시. 티머시는 잠들기 전 엄마를 졸라 막대기 사탕을 하나 꺼내서 먹었고, 그대로 쓰러져 숨을 거뒀다.

경찰 조사 결과, 티머시의 사인은 청산가리 중독이었다. 치사량 4배에 달하는 청산가리가 티머시 몸에서 검출됐다. 티머시가 사망한 뒤 마을에선 '미치광이 독살자' 짓이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미치광이 도살자'는 핼러윈 데이에 독극물이 든 사탕으로 아이들을 죽이는 살인마에 대한 도시전설.

경찰은 유력 용의자로 항공 교통 관제사로 일하는 코트니 멜빈을 특정했다. 직업 특성상 야근이 많았던 멜빈은 낮 시간 아이들이 내는 소음에 예민한 모습을 보이며 마을 주민들과 자주 부딪혔다. 하지만 핼러윈 데이 당일 밤 11시에 퇴근한 것이 확인되면서 용의선상에서 제외됐다.

이제 경찰의 시선은 티머시 아버지 로널드를 향했다. 코트니를 용의자로 지목한 게 바로 로널드였기 때문.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한 거짓 제보가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범행 동기도 충분했다. 마을 안경점에서 안경사로 일하던 로널드는 매장 물건을 훔친 혐의로 해고된 뒤 10만 달러의 빚을 갚지 못해 집과 차가 압류될 위기에 있었다. 로널드는 티머시 이름으로 6만 달러짜리 생명 보험이 가입돼 있었다.

밝혀진 사건의 전말은 이랬다. 빚 독촉에 시달리던 로널드는 범인으로 의심받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미치광이 독살자' 도시전설처럼 불특정 다수의 아이들에게 청산가리 사탕을 나눠주기로 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사탕을 받은 아이 5명 가운데 유일하게 티머시만 청산가리 사탕을 먹어 사망에 이른 것.

경찰은 로널드 집을 압수 수색해 막대기 사탕 조각이 묻어 있는 가위를 확보했다. 가위에선 청산가리 성분이 검출됐다. 그러나 로널드는 자신의 범행을 부인했다. TV 인터뷰에서 "주님이 내가 하지 않았다는 걸 알기 때문에 겁내거나 두려워할 게 없다"며 사과를 거부하는 뻔뻔함까지 보였다. 로널드는 사형을 선고받았고, 1984년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로널드의 범행 이후 미국 학부모들은 한동안 아이들에게 핼러윈 사탕을 먹이지 않았다고 한다. 아울러 모방 범죄를 막기 위해 자녀 명의의 생명 보험 가입 조건이 크게 강화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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