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일치 ‘성공’이었는데, 돌연 판정 번복…김수현 “4년뒤 센캐 돼서 오겠다”

김혜진 매경닷컴 기자(heyjiny@mk.co.kr) 2024. 8. 1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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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역도 김수현(29·부산광역시체육회)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김수현은 인상 1차 시기에서 110㎏을 들어 올렸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실패로 판명됐다.

김수현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어제 이탈리아 선수(안토니오 피조라토)가 처음에 실패 판정을 받았다가 관중 환호 속에 비디오 판독으로 성공 판정으로 번복되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있었다"며 "그것 때문에 오늘은 심판들이 더 날카롭게 본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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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판정만 세 차례
도쿄올림픽서도 판정 번복

◆ 2024 파리올림픽 ◆

지난 6월 26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4 파리하계올림픽 D-30 미디어데이에서 역도 여자 김수현이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여자 역도 김수현(29·부산광역시체육회)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비디오 판독 끝에 나온 ‘실패’ 판정이 아쉬웠다.

김수현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역도 여자 81㎏급 경기에서 합계 250㎏을 들어 13명 중 6위에 올랐다.

김수현은 인상 1차 시기에서 110㎏을 들어 올렸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실패로 판명됐다. 2차 시기 성공, 3차 시기서 113㎏을 기록했으나 또 비디오판독에서 실패로 판명됐다.

인상에서 6위로 밀린 김수현은 용상 1차 시기에서 140㎏을 들어 다시 메달 경쟁을 시작했지만, 2차와 3차 시기에서 147㎏을 실패했다.

용상에서도 판정 번복은 이어졌다. 1차에서는 140㎏에 도전해 성공했다. 앞선 비디오판독을 의식했는지 부저벨이 울렸음에도 뒤로 와서 바벨을 내렸다.

그는 2차 시기에서 147kg을 번쩍 들고 한참을 버텨내고 성공하는 듯했다. 주심의 판정도 세 개가 모두 하얀 불로 만장일치 ‘성공’이었다.

다만 갑작스럽게 배심원들의 리뷰가 이어졌고 왼쪽 팔이 기울었다는 이유로 판정이 ‘실패’로 바뀌었다. 그는 거듭된 판정 번복 선언에 3차 시기에서는 힘이 빠졌다.

김수현이 11일(한국시간)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2차에 성공했다면 인상과 용상, 합계 모두 개인 최고 기록이었다.

김수현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어제 이탈리아 선수(안토니오 피조라토)가 처음에 실패 판정을 받았다가 관중 환호 속에 비디오 판독으로 성공 판정으로 번복되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있었다”며 “그것 때문에 오늘은 심판들이 더 날카롭게 본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부족한 탓”이라면서 “내가 미흡한 선수이기도 하니, 그런 게 좀 더 눈에 띄었던 것 같다”고 의연한 태도로 답했다.

이어 “많은 분이 응원해 주시는 걸 아는데, 내가 그 힘을 다 기구(바벨)에 전하지 못한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4년 뒤를 위해 또 죽어라 훈련해 보겠다. ‘센캐(센 캐릭터의 줄임말)’가 돼서 오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김수현은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용상 2차 시기에 140㎏를 들어 올렸으나 심판진이 ‘바벨이 흔들렸다’며 실패를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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