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엠텍, ‘갤럭시’ 조립하다 백혈병 걸린 노동자 복직·산재 지원키로

전종휘 기자 2024. 8. 1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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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차 하청업체에서 일하던 중 백혈병에 걸린 노동자를 해고한 업체가 해고 노동자 복직과 함께 산업재해 처리에 적극 협력기로 했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은 재직 중 백혈병에 걸린 대학생 이승환(21)씨를 해고해 물의를 빚은 케이엠텍이 이씨를 복직시키고 상병휴직 등을 보장키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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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올림이 지난 5월14일 경북 구미 케이엠텍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회사 쪽이 이승환씨에 대한 해고를 철회하고 산재 책임을 인정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반올림 제공

삼성전자 1차 하청업체에서 일하던 중 백혈병에 걸린 노동자를 해고한 업체가 해고 노동자 복직과 함께 산업재해 처리에 적극 협력기로 했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은 재직 중 백혈병에 걸린 대학생 이승환(21)씨를 해고해 물의를 빚은 케이엠텍이 이씨를 복직시키고 상병휴직 등을 보장키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반올림이 공개한 회사 쪽 입장문을 보면, 케이엠텍은 “갑작스러운 발병으로 병마와 힘들과 싸우고 있을 때 위로보단 공감하지 못하는 해고 처리 등 일련의 상황으로 이승환님과 가족분들이 겪으셨을 아픔에 깊이 공감하며 회사 대표로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점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또 이씨의 산재 신청에 필요한 자료를 원만하게 제공하지 않은 것과 해고에 대해 사과했다.

이씨는 특성화고 3학년이던 2021년 10월부터 삼성전자 갤럭시 휴대폰을 조립·제조하는 1차 하청업체인 케이엠텍에서 3개월 일하고 영진전문대에 입학하던 이듬해 1월부턴 일학습병행제로 정식 근로계약서를 맺고 일하다 2023년 9월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진단받았다. 그러자 회사 쪽은 이씨를 4개월간 무급휴직 처리한 뒤 해고했고 영진전문대 쪽은 강제로 이씨를 자퇴시켜 물의를 빚었다. 반올림을 비롯한 노동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서자 대학 쪽은 지난 6월 자퇴 처리를 취소하고 복학을 약속했다.

케이엠텍은 입장문에서 이씨를 지난 2월1일자로 복직 조처했다며 상병휴직 처리 뒤 2025년 말까지는 고용을 유지하는 한편 이씨한테 치료 지원금을 지급키로 했다. 지난 4월 이씨가 근로복지공단에 낸 산재 신청 관련해선 관련 산재 증명에 필요한 사항들에 대해선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또 △작업장 안전보건교육 강화 △국소 배기장치 등 작업환경 개선 및 보호구 지급 등 안전보건 조처 강화 △중대재해 등 대표이사에 즉시 보고하고 대표는 신속한 조처에 나서는 등 안전보건관리 체계 강화를 약속했다.

이에 대해 이씨의 아버지는 “당초 사측에서 해줄 수 있는 건 무급휴직 1개월 연장 외엔 없다는 것과 피해자라는 표현조차 못쓰게 하고 백혈병은 부모책임이라며 부당해고까지 강행했다”며 “입장문 발표를 통해 재발 방지 의지를 확인했다는 측면에서 큰 보람과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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