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까지 분노' 루마니아, CAS 판결로 체조 마루 동메달 되찾아 [올림픽]

이재상 기자 2024. 8. 1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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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가 스포츠중재재판소(CAS)까지 가는 논란 끝에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마루 운동 동메달을 되찾았다.

CAS는 11일(한국시간) "루마니아의 판정 이의 제기를 받아들인다. 국제체조연맹(FIG)은 최종 순위를 원래 상태로 돌려야 한다"고 발표했다.

루마니아체조협회는 CAS에 판정 이의 신청을 곧바로 했고, 이 과정에서 미국의 기술적인 결함이 있었음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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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미국 항의로 기존 3위 바르보수 순위 밀려
CAS "미국의 이의, 판정 후 1분 지나 제기…무효"
동메달을 되찾은 루마니아 바르보수.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루마니아가 스포츠중재재판소(CAS)까지 가는 논란 끝에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마루 운동 동메달을 되찾았다.

CAS는 11일(한국시간) "루마니아의 판정 이의 제기를 받아들인다. 국제체조연맹(FIG)은 최종 순위를 원래 상태로 돌려야 한다"고 발표했다.

판정 시비는 지난 5일 열린 파리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마루 운동 결선에서 벌어졌다.

이날 루마니아의 바르보수는 난도 5.8에 수행 점수 8.000점, 벌점 0.1점을 합쳐 13.700점으로 3위에 올랐다.

하지만 미국 대표팀이 소속 선수 차일스의 기술 난이도 조정이 필요하다며 항의했고 갑자기 심판진이 이를 받아들였다. 차일스는 13.766점으로 5위에서 3위가 됐고, 기존 3위였던 바르보수는 4위로 밀렸다.

결과가 바뀌자 루마니아에서는 공분이 일었다.

특히 마르첼 치올라쿠 루마니아 총리는 SNS를 통해 FIG의 순위 변경을 공개 비판하며 항의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루마니아가 올림픽 폐회식에 불참할 것이라고 밝히며 분노를 드러냈다.

루마니아체조협회는 CAS에 판정 이의 신청을 곧바로 했고, 이 과정에서 미국의 기술적인 결함이 있었음을 주장했다. CAS는 루마니아의 손을 들어줬다.

CAS의 판결로 체조 동메달을 잃은 차일스(오른쪽). 차일스는 당시 시몬 바일스(왼쪽)와 금메달을 딴 안드라드를 존경하는 세리머니를 해 화제가 됐다. ⓒ AFP=뉴스1

CAS는 판결문에서 "FIG의 2024 기술 규정 8.5조에 따르면 '심판 판정 이의 제기는 판정 이후 1분 안에 이뤄져야 한다. 미국은 1분의 시간(1분 4초)을 초과해 이의를 제기했다. 따라서 기존 효력(이의 제기)은 무효화 되고 순위는 조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FIG도 곧바로 홈페이지를 통해 CAS의 판결을 받아들였다.

국제체조연맹은 "미국 조던 차일스의 점수는 13.666점으로 복원됐다"며 "최종 순위도 변경됐다. 루마니아의 아나 바르보수가 동메달을 차지한다"고 전했다.

결국 CAS는 루마니아의 합리적인 주장에 바르보수의 동메달이 옳은 결정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엿새 만에 잃었던 메달을 되찾았다.

한편 논란 끝에 동메달을 가져간 차일스는 이미 미국으로 떠났고, 메달 반납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차일스는 당시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딴 시몬 바일스(미국)와 화제의 세리머니로 주목을 받았다. 바일스와 차일스는 금메달을 딴 레베카 안드라드(브라질)에게 무릎을 꿇고 양손을 뻗어 존경심을 드러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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