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 조금 더 올라도 금리인하 영향 없어"…소매판매지표에 더 주목

김남석 2024. 8. 1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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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이번주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들 지표를 통화정책 방향 결정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활용해왔다.

그러나 미국의 7월 물가 상승률이 소폭 오르더라도 연준의 9월 금리인하 기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가의 하방성이 확인된 만큼 소매판매 지수 등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가 더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오는 14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7월 소비자 물가가 전월 대비 0.2%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9월 금리인하 기대를 낮출 정도는 아니라고 11일 보도했다.

7월 물가 상승률은 전월(-0.1%, 근원 물가 0.1%) 대비 상승해 연준이 금리인하 기준점으로 제시한 2%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021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7월엔 주택 외 핵심 서비스 물가가 오름세를 이끌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는 운송 비용 상승으로 재화 가격이 올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시작된 주거 관련 비용 상승세 둔화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거 고나련 비용은 임대료와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난방비 등을 모두 포함하며 전체 지수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7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세가 완만할 것으로 보이며 근원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내려갔을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분석했다. 오히려 인플레이션이 너무 가파르게 하락한다는 징후가 나오면 연준이 고금리 기조를 너무 오래 유지해 경제를 어렵게 만들었다는 우려가 증폭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7월 생산자 물가지수와 함께 7월 소매 판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 등이 발표된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소매 판매 지표가 시장에 영향을 크게 줄 수 있다고 말한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말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알베르토 무살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등 연준 인사들의 연설도 예정돼있다.

다만 시장에서 기대하는 연준의 금리 인하 폭은 전주 대비 다소 줄었다.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이달 초 시장 기대치르 밑돈 미국 고용지표에 경기침체 우려가 확대되며 연준이 9월 0.5%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 시장 참여자들이 74%에 달했지만, 이날 기준 이 수치는 49% 줄었다. 대신 0.25% 인하를 예상하는 참여자들이 26%에서 51%로 커졌다. 다만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100%를 유지하고 있다.

금리 기대 변동감 만큼이나 글로벌 증시에서 롤러코스터 같은 장세가 나타났다. 지난달 이후 뉴욕 증시에서 투자자들은 2년 만에 최악과 최고의 날을 모두 경험했다. 미 경기침체 우려와 함께 일본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과격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그동안 랠리를 이어가던 뉴욕증시가 한순간에 얼어붙었다.

S&P500은 지난 10일 0.5% 상승 마감하면서 1주 전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급등락 끝에 제자리로 온 셈이다. 5일에 기록한 저점보다 4% 높다.

하지만 2일 고용 보고서 발표로 매도가 시작되기 전인 1일 마감가에 비하면 S&P 500 지수는 1.9%, 나스닥지수는 2.6% 낮다.

투자자들은 시장이 다시 차분해지려면 꽤 시간이 지나야 할 것으로 본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러면서 월가 공포 지수로 알려진 CBOE 변동성 지수(VIX)가 35 이상으로 오르면 장기 중간값인 17.6까지 내려오는데 평균 170 거래일이 걸린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이 지수는 지난 5일 뉴욕 증시 개장 전엔 전 거래일 대비 40포인트 넘게 상승해 60대를 기록했다.

씨티그룹의 유럽 주식 리서치 헤드인 베아타 만테이는 "아직 상황이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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