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00만원짜리 아이스크림, 금수저로 퍼드세요”...기절초풍 ‘넘사벽’ 그들만의 세계 [여프라이즈]

신익수 기자(soo@mk.co.kr) 2024. 8. 1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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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이어지는 폭염. 종일 아이스크림만 먹고도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갑니다. 여행 서프라이즈, 여프라이즈. 이번주는 전세계 아이스크림 랭킹 편입니다. 가격은 밀리지만, 한국에는 기절초풍할 이색 아이스크림 하나가 버티고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이 (아이스크림) 칼럼 한숟갈, 시원하게 떠먹어 먹어볼까요.

영국 왕실에서 영감을 얻은 빅토리아 아이스크림 [이미지=dnainfo.com]
5위. 랭함호텔 빅토리아 아이스크림

가볍게 시작하자. 5위. 가격도 착한(?) 수준이다. 1000달러니, 현재 원달러 환율을 적용한다면 130만원대. 미국 시카고의 랭함 호텔 레스토랑에서 판다. 이 호텔의 수석 셰프 스콧 그린(Scott Green)이 럭셔리하면 떠오르는 영국 왕실에서 모티브를 얻어, 영국 여왕 ‘빅토리아’의 이름을 따서 붙였다고 한다.

장식을 보면 기가 막힌다. 아이스크림 위에 왕관이 놓여 있다. 이게 초콜릿으로 만든 왕관. 심지어 24K 식용 금박으로 입혀져 있다. 방점을 찍는 건 가장 비싼 버섯으로 불리는 트러플. 위에는 알코올이 빠질 수 없다. 꼬냑계 에르메스로 불리는 헤네시가 소스처럼 뿌려진다.

명품 크리스탈 그릇에 담겨 나오는 것만 해도 감격인데, 보너스로 샴페인 한 병이 나온다. 역시나 샴페인 계 에르메스 ‘돔 페리뇽’.

특히 여기 초콜릿은 ‘쇼콜라티에’가 정성껏 96시간을 우려낸 최고급 수제 초콜렛(아메데이)이다.

4위. 파리를 뒤흔든 아이스크림 모브쌩

올림픽이 한창인 파리에도 최고급 아이스크림이 빠지지 않는다. 역시나 1000달러 수준의 착한(?) 가격이 매력. 이름하여 모브쌩. 파리의 한 수석 셰프(Sebastian Chamaret)가 세계적인 주얼리 디자이너 모브쌩(Mauboussin)을 기리기 위해 만든 오브제 요리라 보면 된다. 전세계 5대 보석 브랜드 중 하나인 모브쌩은 별 심볼로 보석 애호가들을 홀린 제품. 2009년 한국시장에 진출에 국내에도 비교적 낯이 익은 브랜드다.

아이스크림 구성은 이렇다. 수제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베이스로 깔린다. 촘촘하게 뿌려진 초콜릿 트러플. 그 위에 수제 프렌치 마카롱이 곳곳에 박힌다. 돔 페리뇽 로제 샴페인으로 만든 샤베트 역시 입맛을 돋군다. 압권은 식용 24캐럿 금. 초콜릿 브라우니에 생크림까지 얹어지니, 완벽한 디저트다.

이 아이스크림을 돋보이게 하는 건 한정판이라는 점. 하루 딱 8개씩만 만들어진다. 전화 예약은 필수.

기네스북에 오른 일본 셀라토. [사진=셀라토 공식 홈페이지]
3위. 아이스크림의 道...일본 셀라토

3위부터는 가격도 살벌해진다. 3위에 오른 아이스크림은 일본 아이스크림 브랜드 ‘셀라토(Cellato)’. 88만 엔(약 817만원)이다.

최근 CNN은 기네스 세계 기록에 ‘세계에서 가장 비싼 아이스크림’으로 선정해 화제가 된 아이스크림. 뱌쿠야는 이탈리아산 화이트 트러플을 넣은 최고급 젤라또다. ‘흰색 다이아몬드’라는 별명을 가진 화이트 트러플은 최고급 식재료 중 하나다. 1㎏에 2백만 엔(약 1800만 원)대다. 주재료 라인업도 화려하다. 화이트 트러플 오일, 파르미자노 치즈, 술을 증류시키고 남는 ‘사케가스’. 위에는 당연히 식용용 금가루가 장식돼 있다.

아이스크림의 베이스는 은은한 단맛이고, 화이트 트러플 오일의 진한 향이 풍기는 게 매력이다.

압권은 다도 처럼 ‘아도(아이스크림을 먹는 道)’가 있다는 것.

너무 얼어서 단단한 상태라면 상온에서 약간 녹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숟가락이 천천히 들어가는 부드러운 상태가 되면 딱이다. 이때 화이트 트러플 오일을 살짝 섞어야 한다. 물론, 주의사항이 있다. 꼭 손수 제작한 금속 스푼으로여야 한다. 스푼은 교토의 장인이 일본 신사를 건축할 때 사용하는 재료로 특수제작돼 있다.

요즘 원엔화 환율이 심상치 않다. 어어, 하고 기다리다 곧 1000만원 찍을지도 모른다. 이거다, 생각이 드신 슈퍼리치 분들. 달려가서 드셔보시라.

2위. 뉴요커를 홀린 기록의 아이스크림

뉴요커를 홀린 기록의 아이스크림이 2위에 올라 있다. 가장 비싼 패스트푸드 1위로도 꼽힌 이 아이스크림 가격은 무려 2만5000달러. 우리돈 3400만원이다.

기네스북 아이스크림을 줄줄이 탄생시킨 세렌디피티 레스토랑에서 선보인 최고급 디저트 ‘프로젠 오뜨 초콜릿 아이스크림’은 그 자체로 보석 잔치다.

18캐럿의 금박을 씌운 잔에 28가지의 값비싼 초콜릿과 송로버섯, 23캐럿의 식용 금을 재료로 쓴다. 여기에 1캐럿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18캐럿 금관과 18캐럿의 금수저가 나온다. (물론, 그냥 들고가면 안된다)

이전까지 이 호텔의 기네스북 명물 아이스크림은 1000달러짜리. ‘골든 어퓰런스 선데이’라는 이름의 이 아이스크림은 23K 식용 황금 잎사귀 장식과 미국산 캐비어, 이탈리아와 베네수엘라산 초콜릿, 마다가스카르산 고급 바닐라빈, 프랑스산 아몬드와 꼬냑 등 세계 각지의 최상급 재료만을 엄선해 만든다.

이들 아이스크림을 맛보기 위해선 이틀전 주문이 필수.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매년 50명 이상이 아이스크림을 찾고 있다.

한그릇 8000만원이 넘는 세쌍둥이 아이스크림.[이미지=alux.com]
1위. 아이스크림이 1비트코인값...세쌍둥이

당신에게 8000만원이 있다. 아이스크림을 드시겠나, 비트코인을 사시겠나. 아이스크림 하나 값이 1비트코인에 육박하는 놀라운 디저트가 있다.

아예 디저트의 개념을 바꿔버린 뉴 올리언스의 창작품 세쌍둥이(Three Twins Ice Cream). 가격이 억 소리 난다. 무려 6만달러다. 흥미로운 건 이 가격 중 1만달러를 아프리카 환경자선단체에 기부한다는 것. 기후 변화 결과로 향후 10~15년 안에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빙하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고취시키기 위해서다.

이 아이스크림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닐 고클립(Neal Gottlieb)이다. 2011년 킬리만자로 산을 하이킹하는 동안 영감을 얻는다. 그는 눈 속에서 아이스크림을 만들었다고 한다.

상상할 수 없는 초고가에는 이유가 있다. 아예 아이스크림 먹는 방식을 확 바꿔서다.

이 아이스크림을 주문하면, 주문과 동시에 비행기에 올라야 한다. 왜?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 산까지 일등석으로 날아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곧바로 그곳 5성급 특급호텔에 투숙을 한다. 다음날 산 정상에 오른다. 그 정상에는 셰프 닐 고틀립이 웃으며 아이스크림 주문자들을 반긴다. 닐은 현장에서 직접 긁어낸 얼음으로 아이스크림을 즉석에서 제작해 준다. 혼자 가서 먹기 쑥스럽다고? 간단하다. 2만5000달러만 더 내면, 동반자 한명의 아이스크림까지 함께 제공된다.

평범한 라떼... 쌍욕라떼 사진을 올리려 하였으나 차마 싣지 못합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1억원 짜리 아이스크림 능가하는 한국의 ‘명물 주전부리’

한국에는? 가격은 당연히 밀린다. 몇백, 몇천분의 1 수준일텐데, 테마 하나 만큼은 절대 밀리지 않는 ‘놀랄 노’ 자의 주전부리가 버티고 있다.

첫번째는 경남권을 쌍욕으로 올킬 시켜버린 통영의 쌍욕 라떼.

경남 통영 동피랑 마을 올라봉 카페는 ‘라떼아트’를 이용해 손님들에게 ‘욕설’이 적힌 커피를 주는 젊은 바리스타로 떠버렸다.

진한 커피거품 위에는 초콜릿으로 다양한 욕설이 써 진다. 당연히 SNS 올킬.

카페 내 작은 안내판에는 ‘쌍욕라떼. 사장님의 진심이 묻어나는 맛있는 라떼. 원하는 욕으로 주문가능. 예)사장님 X발놈 라떼 한잔이요’라는 친절한 설명도 곁들여져 있다. 보통은 원하는 욕을 적어준다. 받을 욕이 없다고 답하면 대략 난감해 진다. 랜덤 쌍욕이 적혀 나와서다. ‘진심이 아니니 오해하지 마세요’라는 게 카페측 설명이다.

파격적인 이 라떼 덕에 TV 출연도 잦은 편. 연예 프로그램에 나온 스타들에 대한 욕을 잠깐 소개해 드린다.

아나운서 김성주씨에겐 ‘같이 다니기 좀 창피한 놈’ 지금은 포커 게이머로 활약중인 홍진호에겐 ‘넌 정체가 뭐냐?’는 한방을 날렸다. 개그맨 유상무씨에겐 ‘밥 먹고 똥 싸는게 일인 놈’, 김구라씨에겐 ‘시대를 잘 타고난 놈’이라는 욕이 어김없어 쏟아졌다. 잊을 뻔 했다. 국민 개그맨 이경규씨. ‘말 많은 놈’이란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 여프라이즈 = 매일경제신문 신익수 여행전문기자가 전하는 ‘여행 랭킹’ 시리즈물입니다. 경남교통방송(TBN) 라디오 매주 일요일 오후 4시40분 ‘오후N 티비N(강민규 MC)’ 별별 여행랭킹 코너(신익수 여행전문기자 전화연결)를 통해 귀로 들으실 수도(휴대폰 TBN 어플리케이션 다운-경남권) 있습니다. 네이버 기자페이지 구독, 좋아요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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