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비행기’ 놓친 브라질 승객들…“항공사 혼동, 탑승 거절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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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각) 브라질 상파울루 주택가에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자 62명 전원이 숨진 가운데 탑승구를 잘못 찾는 바람에 해당 비행기를 놓친 일부 탑승객들의 사연이 알려졌다.
아드리아누 아시스는 자신이 아직 살아있는 유일한 이유는 예약한 비행기의 항공사를 혼동했기 때문이라고 브라질 매체 글로보뉴스에 말했다.
또 다른 탑승 예정 승객이었던 호제 펠리피도 자신을 포함한 일행 10명이 항공사를 혼동해 라탐 항공사의 비행기를 기다리다가 사고 비행기를 놓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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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각) 브라질 상파울루 주택가에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자 62명 전원이 숨진 가운데 탑승구를 잘못 찾는 바람에 해당 비행기를 놓친 일부 탑승객들의 사연이 알려졌다.
아드리아누 아시스는 자신이 아직 살아있는 유일한 이유는 예약한 비행기의 항공사를 혼동했기 때문이라고 브라질 매체 글로보뉴스에 말했다. 이날 오전 9시 40분께 공항에 도착한 그는 라탐 항공사 카운터로 향했다. 직원이 없자 커피를 마시면서 시간을 보낸 그는 출발 시각이 가까워져도 항공사 카운터 표시판에 자신이 타야 할 비행기가 뜨지 않자 뭔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보에파스(Voepass) 항공사 비행기를 예약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서둘러 게이트로 향했지만 직원이 ‘탑승하기에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며 “그와 말다툼까지 했다. 그가 내 목숨을 구해준 셈이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또 다른 탑승 예정 승객이었던 호제 펠리피도 자신을 포함한 일행 10명이 항공사를 혼동해 라탐 항공사의 비행기를 기다리다가 사고 비행기를 놓쳤다고 말했다. 그는 “신께 감사드린다. 실수를 깨닫고 보에파스 직원에게 ‘탑승하게 해달라’며 압박했지만, 직원이 한 발짝도 양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이 놓친 비행기는 브라질 파라나주 카스카베우를 떠나 상파울루주 과룰류스로 향하던 중 도착 직전에 상파울루주 비녜두 지역의 주택가에 추락했다. 사망자는 당초 61명으로 알려졌지만 항공사가 탑승객 1명을 추가 확인하면서 62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모두 브라질 국적이었다.
전문가들은 사고 원인으로 비행기 날개 등에 생긴 ‘얼음’을 지목하고 있다. 추락한 비행기가 빙글빙글 돌면서 추락하는데, 이는 명백한 실속(속도상실)의 증거이고, 실속의 주요 원인은 날개 등에 생긴 ‘얼음’이라는 것이다.
실제 브라질 당국도 사고 비행기가 비행 중이던 지역에 ‘심각한 착빙 가능성’ 경고를 발령한 상태였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사고 발생 직전 인근 지역을 비행한 다른 여객기의 조종사도 글로보뉴스에 ‘착빙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비행기가 추락한 지역의 지상 온도는 섭씨 약 17도였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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