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민-임기영 작년에 역시 너무 많이 던졌다… 열흘 휴일 보약? 이제 더 쉴 시간이 없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IA 불펜은 지난해 두 명의 새로운 스타를 탄생시켰다. 그간 팀의 든든한 선발 자원으로 뛰다 불펜으로 전향한 임기영이 롱릴리프로 전천후 활약을 선보였다. 그리고 부족했던 좌완 불펜진은 최지민이라는 새로운 기대주가 튀어 나와 갈증을 해소했다.
임기영은 말 그대로 ‘애니콜’이었다. 이기고 있는 상황은 물론 지고 있더라도 승부를 걸어야 할 시점, 긴 이닝 소화가 필요한 시점을 가리지 않고 나왔다. 무너지는 KIA 불펜을 지탱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임기영은 지난해 64경기에 나가 82이닝을 소화했다. 경기 수도 많았고, 이닝도 많았다. 그렇게 등판이 거듭되고 피로도가 누적되는 와중에서도 4승4패3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2.96으로 호투했다.
최지민은 기대 이상의 투구를 선보였다. 2022년 KIA의 2차 1라운드(전체 5순위) 지명자인 최지민은 첫 해에는 완성도를 채우는 과정을 거쳤다. 시즌 뒤 호주 리그에서 뛰며 그간의 성과를 집중적으로 확인한 최지민은 지난해 구속이 확 좋아지며 위력적인 투구를 했다. 58경기에서 59⅓이닝을 던지며 6승3패3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 2.12로 리그 최정상급 성적을 거뒀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합류했는데 이견이 없을 정도였다. 성적을 떠나 시속 150㎞를 찍는 좌완의 등장은 그 자체만으로도 청량감을 줬다.
하지만 두 선수가 너무 자주, 너무 많이 던졌다는 비판 여론은 있었다. 임기영은 기본적으로 82이닝을 소화해 이 부문에서 리그 최상위를 다퉜다. 이닝에 비하면 투구 수가 적기는 했으나 멀티이닝이 많아 체력 부담이 있었다. 최지민은 59⅓이닝만 봐서는 안 됐다. 시즌 전 호주 리그에서 던진 것, 아시안게임 때 전력으로 던진 것도 봐야 했다. 2022년에 비해 이닝이 급격하게 불어난 것은 맞았다.
올해 성적이 모두 떨어지면서 후유증이 나오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당한 좌완 필승조로 지난해와는 완전히 다른 위치에서 출발한 최지민은 시즌 51경기에서 40⅔이닝을 던지며 2승3패3세이브11홀드를 기록했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은 지난해보다 크게 오른 5.31에 머물고 있다. 피안타율은 0.252고,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1.84로 필승조의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 40⅔이닝 동안 볼넷만 36개를 내줬다.
구위를 좀처럼 찾지 못하자 7월 12일부터 7월 24일까지 12일간 2군에서 재조정 시간을 갖기도 했다. 그러나 복귀 이후로도 성적은 그닥 좋지 않다. 7월 7경기 평균자책점은 14.40, 8월 3경기 평균자책점은 18.00이다. 시즌 초반 평균자책점이 좋았을 때도 경기력은 다소 불안했는데 결국 평균자책점이 버티지 못하고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최지민의 몸 상태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전체적인 투구 리듬이나 경쾌한 측면에서도 그렇게 저하되지 않았다는 개인적 의견을 내놨다. 다만 정타 허용 비율이 늘어났다고 우려했다. 이 감독은 10일 광주 삼성전을 앞두고 “맞아 나가는 느낌이 작년보다는 정타 횟수가 조금 많은 것 같다.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지 못하고 불리하게 간다”면서 “아래도 타자들이 공 하나 노림수를 가지고 치게 된다. 그런 게 정타가 많아지지 않았나 싶다”고 부진 원인을 짚었다.
임기영도 시즌 초반 부상으로 고전했고, 올 시즌 26경기에 나갔지만 평균자책점은 5.91로 그렇게 좋지 않은 양상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상황에서 쓰고 있지만,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도 9.72에 머물고 있다. 피안타율도 0.315, WHIP도 1.71로 많이 올랐다. 확실히 작년만한 안정감은 아니다.
두 선수는 10일 광주 삼성전을 앞두고 2군에 내려갔다. 휴식과 경기력 조정, 그리고 전략적인 측면이 모두 얽혀 있다. 최지민은 일단 열흘을 쉬며 재조정 기간을 갖는다. 이 감독은 “지민이는 계속 키우면서 좋은 상황에서 필승조로 키워야 하는 선수다. 열흘 뒤에는 다시 올릴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쉬면서 안 좋았던 것들을 바로잡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기영은 7일 kt전부터 9일 삼성전까지 3연투를 했다. 이 감독은 임기영이 10일과 11일을 쉬어야 할 상황이고, 12일은 휴식일이라 사흘을 쉰다. 다음 주 키움과 LG로 수도권 원정이 이어지는데 두 팀 모두 좌타자가 많아 임기영의 활용성이 약간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아예 열흘을 빼 휴식을 주고, 그 뒤에 콜업하기로 했다. 전략적인 측면이다.
어쨌든 두 선수에게 주어지는 마지막 휴식일이 될 공산이 크다. 이제는 순위 싸움이 더 치열해지기 때문에 2군에 내려가 쉬거나 경기력을 재조정할 시간이 없다. 말 그대로 마지막 정비 기간이다. 두 선수가 열흘 휴식을 보약 삼아 시즌 끝까지 달릴 만한 원동력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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