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불안에 방재용품 관심↑…"특별한 지각변동은 없어"

김영아 기자 2024. 8. 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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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야자키현 지진으로 무너진 집

일본 열도에서 태평양 연안 거대 지진인 '난카이 해곡 대지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방재용품과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에 대한 관심도가 부쩍 높아졌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지난 8일 규슈 남부 미야자키현에서 일어난 규모 7.1 지진을 계기로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를 발표하자 지진 발생 시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방재용품 판매량과 방재 앱 다운로드 횟수가 급증했습니다.

지난 8일 지진 당시 가장 강한 흔들림이 감지된 미야자키현 니치난시의 한 슈퍼에는 지진 발생 직후 방재용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별도로 마련됐습니다.

이곳에는 가구를 고정하는 도구나 물 등이 진열됐는데, 하루 뒤인 9일 저녁쯤 대부분 팔렸다고 산케이는 전했습니다.

니치난시 북쪽에 있는 미야자키시의 한 슈퍼에서도 지진으로 수도를 사용할 수 없을 때 용변을 처리하는 간이 화장실 관련 용품이 한 시간 만에 약 100개가 팔려나갔다고 신문은 덧붙였습니다.

지방자치단체가 지진 관련 정보 등을 제공하는 앱 이용자도 늘었습니다.

오사카부 방재 앱은 미야자키현 지진이 발생한 8일부터 9일 오후 3시까지 다운로드 횟수가 약 5천300회에 달했습니다.

오사카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없던 증가세"라며 놀라움을 나타냈다고 산케이는 전했습니다.

시코쿠 동부 도쿠시마현 당국의 라인 계정 등록자 수도 7일부터 9일 밤까지 사흘 동안 800명가량 늘었습니다.

일부 지자체는 해수욕장 운영을 중지하고 불꽃놀이 행사를 취소했으며, 숙박 예약 취소 사례도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노약자가 많은 고령자 시설과 병원은 대피 계획과 관련 용품을 점검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습니다.

일본이 경계하는 난카이 해곡 대지진은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곡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한다는 대형 지진입니다.

일본 정부는 규모 8∼9 규모의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30년 이내에 발생할 확률을 70∼80%로 보고 있습니다.

이 지진이 일어나면 최대 23만여 명에 달하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나오고 건물 209만 채가 파손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앞서 난카이 해곡 주변에서는 1944년에 규모 7.9 지진, 1946년에 규모 8.0 지진이 각각 발생했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미야자키현 지진을 계기로 난카이 해곡 대지진 발생 확률이 기존 약 0.1%에서 0.4% 정도로 높아졌다고 판단해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를 2019년 운용 이후 처음으로 발표했습니다.

이런 발생 확률은 1904∼2014년 세계에서 일어난 규모 7 이상 지진 1천437건 중 7일 이내에 같은 지역에서 규모 8 이상 지진이 재발했던 사례가 6번 있다는 점을 근거로 산출됐습니다.

재발 사례 6건 중에는 2011년 3월 9일 규모 7.3 지진 이틀 뒤인 3월 11일 규모 9.0의 거대 지진이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이 포함됐습니다.

지난 8일 지진이 발생했던 미야자키현 해역에서는 여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날 오전 7시 42분에도 규모 4.5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다만 일본 기상청은 난카이 해곡 대지진과 관련해 지각 뒤틀림을 관측하는 지점 3곳에서 미야자키현 지진 이후 특별한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날 발표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향후 지각에 큰 변화가 없을 경우 오는 15일 오후 5시에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를 해제할 방침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김영아 기자 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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