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오물풍선 10여개 낙하…수해 피해 보도에 불만?
북, 남측 언론이 수해피해 날조해 보도 주장
북한이 지난 10일 저녁부터 남쪽으로 띄운 오물풍선은 약 240개이며 이 가운데 10여개가 남측 지역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들어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는 11번째이다.
합동참모본부는 11일 “이날 오전 10시까지 북한 측이 240여개 쓰레기 풍선을 띄운 것으로 식별됐다”라며 “경기북부 지역에 10여개가 낙하했다”고 밝혔다. 풍선에는 종이류와 플리스틱병 등 쓰레기가 담겼으며 현재까지 위해 물질은 없었다고 합참은 전했다.
남풍과 남서풍이 부는데도 북한이 풍선 띄우기를 강행해 남쪽으로 넘어온 풍선 개수가 적은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오물풍선 500여개가 식별됐고 남측 지역에 480여개가 떨어진 바 있다. 군은 오물풍선이 낙하한 뒤 수거한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 말부터 지난달 24일까지 10차례 걸쳐 오물풍선 3600여개를 남쪽으로 띄웠다. 남측의 대북전단 살포를 차단하고 ‘남남 갈등’을 조장하기 위한 의도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북한의 이번 11번째 오물풍선 살포는 최근 압록강 인근 지역 수해와 관련한 남측의 태도에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지난 10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를 보면, 김 위원장은 9일 수해 현장인 평안북도 의주군을 찾은 자리에서 남측의 언론이 북측의 수해 피해를 날조해 보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해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는데, 남측이 정보당국을 인용해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한다는 취지다.
김 위원장은 “적들은 우리가 피해를 입은 기회를 악용해 우리 국가의 영상에 흙탕물을 칠하려는 어리석은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라며 “우리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한국 쓰레기들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적은 변할 수 없는 적이다. 적이 어떤 적인가를 직접 알 수 있는 이런 기회를 대적관을 바로 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일 침수지역 주민 구출에 투입됐던 공군 헬기 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헬기 부대와 다른 부대가 총 5000여명을 구출했고, 특히 신의주에서 인명피해가 한 건도 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기적”이라고 말했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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