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의 ‘잠 못 이루는 밤’, 두 번째 올림픽에서도 1타차 4위…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고 아쉽다”
“이번 올림픽이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고 정말 아쉽다.”
양희영(35)이 두 번째 올림픽에서도 1타차 공동 4위로 물러난 뒤 아쉬움을 토해냈다. 양희영은 10일 프랑스 파리 인근 르골프 나쇼날 앨버트로스 코스(파72)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골프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3개로 3언더파 69타를 치고 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 동메달리스트 린시위(중국)에 1타 뒤진 공동 4위로 마쳤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투 온에 이은 약 6m 정도의 이글 퍼트가 빗나가는 순간, 양희영은 메달 획득이 어려워진 사실을 직감했다. 양희영이 해나 그린(호주), 야마시타 미유(일본), 비앙카 파그단가난(필리핀)과 공동 3위로 먼저 마쳤지만 바로 뒷조의 린시위가 티샷을 페어웨이에 잘 보내 167야드 거리에서 투 온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어 린시위가 투 통에 성공해 양희영과 비슷한 거리의 이글 퍼트를 남기게 된 순간 한국 중계석에서는 아쉬운 탄성이 터져나왔다.
18번홀 이글 퍼트 만이 아니었다. 후반들어 10, 13, 15, 16번홀에서 6~9m 버디 기회를 여러 차례 맞았으나 모두 조금씩 빗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그중 한 개만 더 홀 안으로 들어갔어도 동메달 결정전까지 치를 수 있었지만 결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양희영은 2016 리우 올림픽에서도 동메달리스트 펑산산(중국)에 1타 뒤진 3명 공동 4위로 물러났었다. 동메달을 눈앞에 두고 두 번 모두 공동 4위에 그치는 얄궂은 운명을 받아들여야 했다.
양희영은 “리우에서는 마지막날 메달 기회가 있다는 생각은 별로 못했다. 이번에는 기회가 있었던 상황을 알아서인지 하루종일 좀 더 많이 아쉬움이 남는다”며 “오늘 잠을 못 잘 것 같다”며 안타까워 했다.
지난 6월 올림픽 엔트리 마감 직전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거두며 극적으로 파리행 막차를 탄 양희영은 마지막이 될 올림픽을 대비해 고진영, 김효주와 달리 경기장에서 조금 더 가까운 숙소를 잡아 몸관리에 더욱 신경썼고 올림픽에서 겨루는 하루 하루를 감사히 여기며 대회를 치렀다고 밝혔다.
“4년 뒤 올림픽(LA)에서는 저보다 더 젊은 선수들이 나가 메달을 꼭 따면 좋겠다”고 기원한 그는 “일주일 쉬고 브리티시 여자오픈(AIG 여자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새 모자를 쓰게 되니 책임감도 더 느껴지고 힘이 난다”고 남은 시즌 좋은 활약을 다짐했다.
기업 후원이 끊겨 모자에 스마일을 새기고 메이저대회 우승을 거둔 양희영은 올림픽 참가직전 키움증권과 스폰서 계약을 체결해 다음 대회부터 새 로고를 달고 뛰게 된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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