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뷰 마지막 재건축' 잠실 장미아파트…'도심 속 정원' 탈바꿈

서울시, '신통기획' 확정

서울시가 잠실 일대 한강변 마지막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장미 1·2·3차 아파트의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 대상지 조감도. /서울시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서울 잠실 장미아파트가 일상 어디서나 자연 생태공간을 누리는 도심정원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잠실 일대 한강변 마지막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장미 1·2·3차 아파트의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이번 신통기획에 '정원도시 서울'의 시정철학을 담는다. 잠실나루역 일대 교통체계를 획기적으로 개편하고, 한강과 잠실 광역중심 등의 접근성을 높여 자연과 도시를 연결한다. 어디서나 녹지 생태공간을 누리는 25만7000㎡, 최고 49층, 4800세대 내외의 도심 속 열린 정원 주거단지를 실현한다.

잠실 장미1·2·3차 아파트는 준공된 지 45년 이상 된 노후 주거단지다. 세대수에 비해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하고 노후 배관에 따른 녹물 등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한 곳으로 꼽힌다.

잠실종합운동장~잠실대교 남단까지만 연결되고 그 이후 구간은 미개설 상태인 한가람로, 미완성된 잠실나루역 일대 회전교차로, 2호선 지상구간 교각 등 교통체계도 복잡하다.

하지만 시는 한강, 잠실나루역, 학교, 롯데월드몰 등 교통·자연·교육 환경을 갖춘 우수한 입지적 특성에 주목했다. 특히 주변 아파트 재건축 등 지역 일대 여건 변화를 고려하면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서울시가 잠실 일대 한강변 마지막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장미 1·2·3차 아파트의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 대상지 위치도. /서울시

먼저 잠실나루역 일대 복잡한 차량 동선을 단순화하는 등 교통체계를 전면 개편했다. 특히 잠실종합운동장~잠실대교 남단 이후에서 끊어진 미개설 한가람로를 장미아파트까지 연결해 잠실 일대 동서 교통연결 체계를 완성했다.

회전교차로 구조를 3지교차로로 전환하고 주변 도로와 연계해 교통섬을 정비한다. 또 보행공간을 확충하는 등 운전자가 혼선 없이 교차로를 이용하고 보행자들이 안전하게 왕래할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형태의 열린 녹색여가 공간을 계획했다. 한강의 자연을 주변 지역까지 연계하고, 단지 내외 공원·정원 등 녹색공간을 충분히 확보해 어디서든 자연을 느끼며 다양한 여가 활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학교·지하철역 등 주요 지점에 공원을 적정 배치하고 이와 연계해 가로변 근린생활시설 상부 입체녹화로 녹색공간이 연결되도록 했다. 단지 내에는 각 영역별 4개의 정원을 조성해 어디서나 5분 안에 크고 작은 맞춤형 녹지공간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

보행 연계도 강화했다. 한강과 대상지, 상업지역, 석촌호수로 이어지는 남북보행 연계를 위해 한강나들목에서 이어지는 남북 공공보행통로를 설정했다. 공공보행통로변으로 개방형 커뮤니티시설을 배치했다.

서울시가 잠실 일대 한강변 마지막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장미 1·2·3차 아파트의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 단지 내 정원 조성안. /서울시

또 잠실5단지, 대상지, 올림픽공원으로 이어지는 동서보행 연계를 위해 가로변 공원, 공공공간, 근린생활시설, 커뮤니티시설을 배치해 지역교류 및 활성화를 유도했다.

지역에 예정된 개발 여건과 아파트지구 관련 정책 변화 등을 고려해 주택용지와 중심시설용지를 통합 계획한다. 단지 중앙에 최고 49층 등 유연한 높이계획을 통해 효율적 토지이용을 도모했다.

지역과 조화로운 스카이라인이 형성될 수 있도록 한강변, 학교 주변, 송파대로변 등 단지 내 각 영역별 맞춤형 높이 계획을 수립했다. 한강에서 단지를 통해 주변 지역까지 이어지는 통경축 확보를 통해 주변으로 열린 도시경관을 창출했다.

시는 향후 정비계획 수립이 빠르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신통기획의 절차 간소화를 적용받아 사업기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자연을 앞마당처럼 누리며 주민의 발길 어디든 녹색이 닿는 도심정원 주거단지 조성에 중점을 뒀다"며 "단지 전체의 녹색 생활공간이 주민의 삶의 질뿐만 아니라 지역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하는 열린 정원형 주거단지의 선도모델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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