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장미아파트’ 녹지 개방 한강변 4800가구로…재건축 신통기획 확정

김보미 기자 2024. 8. 1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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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장미1·2·3차아파트 재건축 신속통합기획안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 잠실 일대 한강변 마지막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장미아파트가 지역주민과 공원·정원 등 녹지를 공유하는 주거단지로 설계된다. 현재 51개동 3522가구인 단지 규모는 최고 49층, 약 4800가구로 늘어난다.

서울시는 이 같은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송파구 신천동 7번지 일대 장미1·2·3차 아파트는 대지면적이 25만7570.9㎡로 준공된 지 45년이 넘은 노후 단지다. 낡은 배관으로 인한 녹물과 가구 수보다 턱없이 부족한 주차장 등 주거환경이 열악한 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로·교각이 얽힌 복잡한 교통체계, 단지와 접한 학교의 일조·교육권 등 개발에 고려할 점이 많은 곳”이라면서도 “한강과 잠실나루역, 잠실중·잠동초, 롯데월드몰 등 교통·교육뿐 아니라 자연환경을 갖춘 대상지 입지적 특성에 주목해 재건축 과정에서 일대를 변화시킬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번 신통기획안은 지역의 녹지 생태공간을 확보하는 한편 잠실나루역 일대 교통체계를 개편하고, 한강과 잠실 광역중심 등의 접근성을 높이는 설계가 핵심이다.

서울 송파구 장미1·2·3차아파트 위치도. 서울시 제공

우선 잠실나루역 일대 차량 동선 단순화 등 교통체계를 전면 개편한다. 특히 잠실종합운동장~잠실대교 남단 이후 끊어진 한가람로를 장미아파트까지 잇는다. 잠실 일대를 동서로 연결하는 것이다.

이 구역은 단지별 사업 시기가 달라 회전교차로(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가 절반만 조성돼 교통섬이 생기기도 했다. 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 교각으로 운전자와 보행자가 불편을 겪기도 한다.

이에 불합리한 회전교차로 구조는 3지교차로로 전환한다. 교통섬은 주변 도로와 연계해 정비하고 보행공간을 만들어 운전자가 혼선 없이 교차로를 건널 수 있게 한다. 보행자도 한강·잠실나루역으로 안전하게 걸어갈 수 있다.

또 재건축된 단지 안팎으로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녹지공간을 설계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학교·지하철역 등에 공원을 배치하고 가로변 근린생활시설 상부 입체녹화와 연결해 녹색공간이 끊기지 않도록 했다.

단지 안에는 4개의 정원을 조성해 아파트 안팎에서 어디서나 5분 안에 녹지를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정원에는 산책로와 커뮤니티시설을 만든다.

서울 송파구 장미1·2·3차아파트 재건축 신속통합기획안 조감도. 서울시 제공

잠실나루역과 한강·석촌호수·올림픽공원 등 여가공간으로 향하는 보행 접근성도 개선한다.

한강에서 대상지, 상업지역을 거쳐 석촌호수로 이어지는 남북 구간은 한강나들목에서 이어지는 공공보행통로를 둬 연결한다. 잠실5단지~대상지~올림픽공원 동서 구간은 가로변 공원과 공공공간, 근린생활시설을 배치해 활성화를 유도한다.

지역과 조화로운 스카이라인이 형성될 수 있도록 단지 중앙은 최고 49층으로, 한강변·학교 주변·송파대로변 등은 영역별 맞춤형 높이로 유연하게 계획했다.

이번 신통기획안은 절차 간소화를 적용받아 연말까지 정비계획을 결정해 사업 기간을 단축시킬 계획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장미아파트 신통기획안은 한강과 공원 등 자연을 앞마당처럼 누리는 도심정원 주거단지 조성에 중점을 뒀다”며 “주민 삶의 질뿐만 아니라 지역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하는 열린 정원형 주거단지 모델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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