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승패 가를 3개 경합주서 트럼프 앞서···‘파란 장벽’ 굳히나

김희진 기자 2024. 8. 1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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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주
4%포인트 차로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네바다의 공항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AFP 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결과를 판가름할 주요 3개 경합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해리스 부통령 등판을 계기로 민주당이 선거 판세를 새로 짜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시에나대학과 함께 지난 5~9일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주 유권자 1973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50%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46%)을 앞섰다고 보도했다. 격차인 4%포인트는 오차범위(±4∼4.5%) 안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뒤처지거나 접전을 벌이던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더 나아진 성과를 보인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민주당 유권자 87%는 대선 후보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던 지난 5월(60%)보다 2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공화당 유권자가 대선 후보에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79%)보다도 높다. NYT는 민주당 대선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으로 바뀌자 특히 흑인과 젊은 유권자 사이에서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주는 전통적 민주당 강세 지역인 ‘블루월’에 속했지만, 제조업 쇠퇴 직격탄을 맞은 ‘러스트 벨트’ 색채가 짙어지며 경합주로 분류됐다. 선거인단은 총 44명에 불과하나 대선 승자를 사실상 결정지을 정도로 위력이 있다. 2016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3개 주에서 승리하며 대선에서 이겼다.

이번에도 비경합주에서 과거 대선과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고 가정할 때 민주당이 7개 경합주 중 이 3곳만 지키면 올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NN은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해리스 부통령이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트럼프 전 대통령(268명)을 아슬아슬하게 이길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번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취약점도 드러났다. 민주당 유권자 42%는 해리스 부통령이 “너무 진보적”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캠프는 이런 지점을 노려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급진 좌파’ ‘초강경 진보’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 또 대선 주요 이슈로 떠오른 경제와 이민 문제에 대해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보다 더 잘 다룰 것이란 답변이 많았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선거 유세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독립된 기관”이라며 “대통령으로서 연준의 결정에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8일 연준 결정에 대통령이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해 ‘연준 독립성 침해’ 논란이 불거졌는데 이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경제를 강화하고 물가를 낮추는 데 중점을 둔 정책 공약을 다음 주에 발표한다고 말했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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