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프트'의 반성, "초반부터 유리한 게임 만드는 것에 중독됐었다"

'데프트' 김혁규.

연패를 끊고 시즌 8승에 성공한 kt 롤스터의 '데프트' 김혁규가 연패 기간 나온 문제점을 돌아보고 반성했다.

kt가 9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LCK아레나에서 진행된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2라운드에서 젠지e스포츠를 2 대 1로 제압했다. 첫 번째 세트서 패하며 3연패의 그림자가 드리웠던 kt는 침착하게 2, 3세트를 따내면서 연패서 벗어났다. 김혁규는 이날 직스, 칼리스타 등을 플레이하며 팀의 승리를 도왔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김혁규는 "2, 3세트는 만족스럽다"면서도 "1세트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생각했는데, 오로라에 대해 라인전 구도나 한타에서 대처가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오로라 티어 정리를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아쉬운 점을 돌아보기도 했다.

kt는 최근 널뛰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2위 한화생명e스포츠를 꺾으며 기세를 올린 직후, OK저축은행 브리온과 광동 프릭스에 연달아 덜미를 잡혔다. 특히, 플레이오프 경쟁 중인 광동에게 패한 것은 치명적이었다. 그런 만큼 젠지전 역시 쉬워 보이지 않았지만, 극적인 승리와 함께 반등에 성공했다.

김혁규는 "기본기부터 피드백을 받고 신경 써서 좋아진 것 같다"라며 "밴픽적으로도 저희가 조금 더 다들 플레이하는 데 확신을 가지도록 이야기를 나누고 들어왔다. 그 부분에서 좋았던 것 같다"고 젠지전 승리 비결을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그동안 픽적으로 소위 꿀을 빨았다고 생각한다. 플레이적으로도 그렇다. 그런 것들이 밴으로 막히거나 플레이적으로 막힐 때, 저를 포함해서 선수들 모두 게임을 초반부터 유리하게 만들 수 있는 플레이에 중독됐던 것 같다"며 "초반부터 무엇을 하려는 성향이 강해져서 보는 사람, 하는 사람 입장에서 초반부터 답이 없는 상황이 펼쳐졌다"고 지난 경기들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런데 젠지는 소위 '날먹'이 통하는 팀도 아니다"라며 "젠지는 높은 밸류 픽을 뽑고 천천히 조여 나가는 게 강점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더 높은 밸류를 뽑으려고 노력했고, 젠지의 핵심 픽을 견제하려고 했다"고 경기 준비 과정을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김혁규는 "게임을 초반부터 터트리는 게 더 어렵고 난도가 높은 플레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물론 그런 플레이를 지향하되, 자기 객관화를 잘해서 더 잘할 수 있을 때 하도록 하고, 안 될 때는 잘 돌아가서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