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신인때 '에스파'와 장기계약 KB국민은행, '이거' 봤다

김도엽 기자 2024. 8. 1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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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이 2021년 9월 걸그룹 '에스파'와 장기계약을 맺은 것을 두고 금융권에서는 우려의 시선이 있었다.

국민은행은 가능성을 보고 계약을 맺었고 에스파가 국내 대표 걸그룹으로 성장하면서 '이번에도 KB의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은행의 알뜰폰 브랜드 Liiv M(리브모바일)이 금융권 최초로 정식 부수업무로 지정될 것을 대비해 함께 브랜딩을 추진한 것이다.

국민은행의 브랜딩을 우선하기보다 에스파의 성장이 KB에도 힘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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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의 첫 정규앨범 'Armageddon'(아마겟돈)의 9번 트랙 'Live My Life'의 제목은 KB국민은행의 알뜰폰 브랜드 Liiv M(리브모바일)을 비유적으로 담아냈다./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이 2021년 9월 걸그룹 '에스파'와 장기계약을 맺은 것을 두고 금융권에서는 우려의 시선이 있었다. 당시 에스파는 데뷔한 지 10개월 된 신인이었고 금융권에서 신인 아이돌그룹과 장기계약을 한 전례가 없었다.

국민은행은 가능성을 보고 계약을 맺었고 에스파가 국내 대표 걸그룹으로 성장하면서 '이번에도 KB의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금융과 국민은행은 장기적인 브랜드 전략 아래 광고모델을 선정하고 모델과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를 만드는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안고 있던 김연아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는 2007년부터 KB의 후원을 받으며 세계적인 선수로 거듭났다. BTS(방탄소년단) 또한 K-POP을 대표하는 아티스트가 되기 전 2018년 국민은행과 모델 계약을 맺고 활동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미 유명한 모델을 즉시 기용하기보다 함께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KB만의 전략이다"라며 "선구안과 기다림을 갖고 모델을 선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에스파의 성장을 위해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인 협업을 펼쳤다. 특히 작년 12월부터 국민은행과 SM은 지난 5월 출시된 에스파의 첫 정규앨범 제작 작업을 함께 했다. 국민은행의 알뜰폰 브랜드 Liiv M(리브모바일)이 금융권 최초로 정식 부수업무로 지정될 것을 대비해 함께 브랜딩을 추진한 것이다. 그 결과로 탄생한 수록곡 'Live My Life'의 제목은 Liiv M이 연상되도록 알파벳 L과 M을 활용했다. 가사 중에는 'Keep Believing, you Know Best' 등 KB의 약어도 녹아들었다.

에스파의 팬클럽 '마이' 커뮤니티 내에서도 한동안 곡이 리브모바일의 브랜딩을 담고 있다는 걸 눈치채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이 앨범이 출시된 후에도 한동안 리브모바일의 이름을 숨겼기 때문이다. 'Live My Life'가 에스파의 노래고 뮤직비디오도 에스파의 세계관을 담고 있으므로 오로지 음원이 주목받고 팬들이 감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후 'Live My Life'를 배경음악으로 활용해 나온 리브모바일 광고도 에스파의 세계관과 이미지를 해치지 않도록 신경썼다. 특히 뮤직비디오와 동시에 광고를 촬영하면서 영상의 연속성을 담아냈다. 또 에스파의 주체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며 "통신을 내 방식대로"라는 리브모바일의 강점을 전달했다.

국민은행은 'Live My Life' 음원이 단순 광고 음원을 넘어 에스파와 팬들에게 더 많은 콘텐츠로 제공되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공개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립마랖 댄스 챌린지'가 진행됐고 현재는 에스파 포토카드를 증정하는 'M챌린지'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국민은행의 브랜딩을 우선하기보다 에스파의 성장이 KB에도 힘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국민은행은 에스파를 계기로 SM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국민은행과 국민카드와 '리브넥스트 에스파 선불카드'를 출시했다. 또 SM 소속 다른 아이돌 가수인 NCT DREAM도 국민은행 리브콘서트에 무대에 오른 후 모델로 기용했다.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SMTOWN LIVE 2023'에 국민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며 글로벌 마케팅도 함께 추진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광고 모델 기용을 넘어선 전략적 협업은 함께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KB의 전략과 SM엔터테인먼트라는 우호적인 파트너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SM엔터테인먼트와 지속적인 협업을 이어온 국민은행은 NCT DREAM과도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사진=국민은행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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