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마린솔루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설비’ 개조 첫 수주

이진주 기자 2024. 8. 1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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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0년 인도한 17만㎥급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설비(LNG-FSRU). HD현대중공업 제공

HD현대의 해양 분야 종합 솔루션 기업 HD현대마린솔루션이 최근 유럽 소재 선사와 3000만달러 규모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설비(LNG-FSU) 개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2016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LNG-FSU 개조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HD현대마린솔루션은 2004년 스페인에서 건조된 13만8000㎥급 LNG 운반선을 LNG-FSU로 개조하는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설계·구매·제작·운송·설치 및 시운전 등 공사 전 과정을 HD현대마린솔루션이 담당하는 턴키 방식으로 진행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번 개조공사를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개조된 LNG-FSU는 중앙아메리카 지역에 설치돼 인근 화력발전소에 LNG를 공급할 예정이다.

LNG-FSU는 장기간 바다 위 특정 장소에 머물며 LNG를 주기적으로 공급받아 저장했다가 필요시 육상의 발전소와 저장소에 전달하는 일종의 ‘해상 LNG 터미널’이다. LNG-FSU 개조는 노후 LNG 운반선을 재활용한다는 장점 외에도 수요에 따라 지역을 이동해 재설치할 수 있어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솔루션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통상적으로 건설까지 3~4년 이상 소요되는 전통적인 육·해상 LNG 플랜트와 달리 LNG-FSU 개조는 빠르면 1년 내 설치 및 운영을 할 수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해상을 통한 LNG 도입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HD현대마린솔루션 관계자는 “LNG-FSU 개조 사업은 정형화된 설계가 없고 높은 수준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요구돼 난도가 높은 프로젝트 중 하나”라며 “그간 여러 개조공사를 통해 축적된 경험과 수행 능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선박 개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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