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김도영의 ‘홈런포’ 침묵···홈 6연전의 마지막인 오늘, 홈팬들 앞에서 30-30 달성할까
대기록까지 홈런 1개만 남았는데, 그 1개가 좀처럼 터지지 않고 있다. 홈팬들 앞에서 30홈런-30도루를 달성하고 싶은 김도영(KIA)이 홈 6연전의 마지막 날 극적으로 그 바람을 이룰 수 있을까.
김도영은 지난 3일 열린 한화와 원정 경기에서 시즌 29호 홈런을 터뜨린 뒤 4경기 연속 홈런포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일찌감치 30도루를 작성했던 김도영은 30홈런-30도루에 1개 만을 남겨뒀다.
4일 대전 한화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은 김도영이 홈팬들 앞에서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 쏠렸다. KIA는 6~8일 KT, 9~11일 삼성으로 이어지는 홈 6연전에 돌입했다. 김도영에게는 홈팬들에게 대기록을 선물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KIA 팬들이 그토록 기다리는 김도영의 홈런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우천 취소된 10일 경기를 제외하고, 6일부터 9일까지 4경기에서 김도영이 기록한 성적은 타율 0.273 5볼넷 3도루였다. 장타는 하나도 없었다.
대기록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심적으로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는 부분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김도영의 잠잠함이, 하필 최형우의 부상 시기와 겹친다는 것은 마음에 걸리는 대목이다.
7일 KT전부터 결장했던 최형우는 8일 우측 내복사근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김도영은 최형우가 뛰었던 6일 KT전에서는 1타수 무안타 3볼넷을 기록했고 KIA도 2-0으로 이겼다. 이 경기 결승타를 최형우가 쳤다.
하지만 최형우가 빠진 7~8일 2경기에서는 도합 7타수2안타 1볼넷에 그쳤고 KIA는 이 두 경기를 모두 패했다. 9일 삼성전에서 3타수1안타 2볼넷 2득점으로 다시 살아났고 팀도 9-8 승리를 챙겼다.
KIA는 최형우가 빠진 4번을 나성범에게 맡겼다. 나성범은 7~8일 KT전에서는 7타수1안타로 김도영을 돕지 못했다. 하지만 9일 삼성전에서는 4타수3안타 2타점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누상에 3번이나 살아나간 김도영을 잘 도왔다.
KIA는 11일 삼성전이 끝나면 13일부터 키움과 LG로 이어지는 원정 6연전에 나선다. 다음 홈경기는 20일에 열리는 롯데전이다. 김도영의 침묵이 길어지는 것은 KIA 팬들도 절대 원하지 않는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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