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온탕 넘나드는 세계 증시… 물가지수 발표에 변곡점 맞나
경기침체 우려로 냉온탕을 넘나들고 있는 글로벌 증시가 이번주에도 물가지수 발표라는 변곡점을 맞는다. 7월 금리인하가 이뤄지지 않고 고용시장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는 우려 속에 물가상승률 저감 속도까지 더딜 경우 스태그 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먼저 13일(현지시간) 화요일에 7월 생산자 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다우존스가 종합한 전문가 예상치는 전월비 0.3%, 전년비 1.4% 상승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 지수는 전월비 0.2% 상승이 예상된다. PPI는 도매물가로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지수(CPI)에 영향을 미치는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연설한다. 연준이 7월에 금리를 낮추지 않아 실기했다는 비난이 거센 가운데 현재로서는 희박한 연준의 긴급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들어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홈디포 2분기 실적 발표도 이날 발표되는 소매판매점의 실적은 하반기 경기를 예측하는데 요긴한 근거가 될 수 있다.
14일 수요일에는 현 시점에서의 물가상승률을 더 현실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는 CPI가 발표된다. 팩트세트 합의 예측에 따르면 전월비 0.2%, 전년비 3.3% 상승이 예상된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비 0.2%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운브라더스 해리만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스콧 클레몬스는 "7월 CPI 보고서에서 헤드라인 숫자보다는 주거비를 눈여겨봐야 한다"며 "전체 지수의 28%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가 떨어지기 시작했는데 7월에는 낙폭이 더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목요일인 15일에는 지난주 증시 반등의 동력이 된 신규 실업급여 청구건수가 발표된다. 실업보험 청구가 우려만큼 많지 않아 고용 냉각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이 이뤄졌는데 이 추세가 지속되느냐가 관심이다. 같은 날 7월 소매판매 결과도 나온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매판매에 전문가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8월 필라델피아 연은은 제조업 지수도 내놓는다. 제조업이 이미 축소 국면으로 돌아선 상황이라 이 추세가 반등할지, 그대로 축소 국면이 확대될지가 관심거리다.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와 월마트도 이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월가는 지난주 롤러코스터를 탄 증시의 배경을 엔 캐리 트레이트 청산으로 지목하고 있다.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탈어드바이저의 최고경영자(CEO) 제이 햇필드는 "변동성이 큰 거래 활동은 정보 흐름이 충분하지 않고 실적 발표 시즌이 끝나가기 시작한 여름 후반에 흔히 나타난다"며 "이는 (계절적 특성일 뿐) 경기 악화 징후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서의 매도의 대부분은 장기 투자자보다는 헤지펀드 테마에서 비롯됐다"며 "지수가 반등하는 것은 당연하고, 변동성이 큰 매도와 반등은 8월과 9월의 정상적 패턴"이라고 기대했다.
실제 지난달 초까지 달러당 162엔까지 올라 3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엔화는 일본은행(BOJ)의 예상치 못한 적극적 시장 개입으로 한 달 만에 144엔까지 급등, 전세계 자산 가격을 변화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미국 재무부 데이터에 따르면 일본의 아웃바운드 금융 투자 규모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617조엔(4조 2000억 달러)에 달한다. 전년 대비 16%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일본이 보유한 미국 국채 규모만 5월 말 기준 1조1000억달러에 달한다.
일단 월가는 지난 5일 일본증시의 블랙먼데이가 이튿날 다시 회복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앤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아주 급격하게는 이뤄지지 않을 거란 기대다. 일본은행도 급격한 머니무브를 겪으면서 속도 조절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주가 급락은 경제에 대한 근본적 위협보다는 저렴한 일본 엔에 대해 오랫동안 베팅해오던 헤지펀드들이 이를 급격히 청산한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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